8일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을 시작하는 인천 송도경제자유구역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아파트. 전용면적 84~215㎡형 515가구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240만원이다. 5년 전인 2007년 분양된 바로 옆 더샵센트럴파크 1, 2차 분양가보다 오히려 3.3㎡당 110만~150만원 싸다.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문장혁 분양소장은 “5년이 흘렀지만 송도 아파트값은 제자리걸음이고 청약자들이 몰렸던 분양시장엔 미분양이 잇따라 분양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 가격 인하에 인색하던 유명 브랜드 단지와 인기 주거지역도 분양가 인하에 가세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싼 곳도 적지 않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완화에도 주택시장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주택 수요자들의 호주머니는 얇아졌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 망포동 분양가는 5년 새 30%가량 빠졌다. 한양이 이달 중순 내놓는 한양수자인 에듀파크의 분양가는 3.3㎡당 1000만원 선이다. 2007년만 해도 분양가가 3.3㎡당 1400만원대에 달했던 곳이다.
분양가 거품 빼기는 기반시설을 잘 갖춘 신도시에서도 마찬가지. 롯데건설은 이달 말 분양 예정인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 롯데캐슬 중대형(전용 85㎡ 초과) 분양가를 한강신도시에서 2008년 분양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3.3㎡당 1000만원 밑에서 정할 계획이다.
분양가 인하를 부추긴 건 집값 하락이다. 서울·수도권의 아파트값은 올 들어서도 계속 떨어져 현재 2007년 하반기 수준이다. 주택개발업체인 피데스개발 김승배 사장은 “집값이 떨어지면 대출로 집을 산 가계의 빚 부담이 늘고 이게 다시 가계의 구매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빚게 된다”고 말했다.
-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