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명숙 '지도부 공백' 해결 못한채 사퇴..
  • sweet02
  • 등록 2012-04-14 10:53:00

기사수정
민주통합당은 13일 당 대표가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의외로 차분했다. 이미 한명숙 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대표 사퇴 이후 지도부 그림을 어떻게 그릴지를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상임고문단 회의를 열어 자신의 거취를 밝혔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과반의석을 허용한 만큼 대표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회의에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며 사퇴를 만류하는 의견도 나왔지만 그는 뜻을 접지 않았다.

한 대표는 먼저 자리를 뜨면서 "총선 패배를 수습하지 못한 채 사퇴하는 만큼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묘안을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참석자들 사이에선 지도부 총사퇴 후 전당대회 개최, 문성근 최고위원 대행체제 유지 등으로 의견이 갈렸다.
앞서 한 대표는 전날 오후 긴급 지도부 회의도 주재했다. 사퇴 의사를 내비친 뒤 그가 주문한 것은 본인의 사퇴 이후에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이었다. 당헌ㆍ당규를 검토한 뒤 난상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각자 주변의 의견을 수렴한 뒤 주말에 한차례 더 회의를 열기로 했다.

한 대표는 일부 원로와 대선주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자신의 사퇴 여부와 이후 당의 진로 등에 대해 의견을 묻기도 했다. 한 측근의원은 "대표직을 내려놓을 경우 예상되는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게 한 대표의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았다. 한 대표의 고민을 사퇴를 주저하는 우유부단함으로 읽은 것이다. 실제로 한 당내 고위 인사는 한 대표에게 "사퇴 이후를 고민할 게 아니라 정말로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부터 분명히 하라"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차려준 밥상을 걷어찼다는 얘기가 나오는 마당에 무난한 뒷수습을 고민하자는 건 너무 한가한 얘기"라고 말했다.

결국 한 대표는 본인 사퇴 이후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총총히 대표직 사퇴를 선언해야 했다. 사퇴하는 순간까지 결단력이 부족하다는 멍에를 쓰고야 만 것이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