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25명이 여행 중 쓴 서신『작가들의 여행편지』
이 책은 국내 작가들이 여행을 떠나가거나 돌아와서 혹은 여행을 꿈꾸며 쓴 편지들을 모아 엮은 것이다.
작가들의 일상적인 안부와 함께 여행의 어려움과 고민, 여행에 대한 열망, 즐거움을 함께 나눈 내용을 보여준다. 작가들의 감수성과 사생활, 여행의 취미를 공유하게 해 줄 여행 이야기가 담긴 편지가 펼쳐진다.
작가들이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다. 좋아하지만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시달리는 혼돈사이에서, 옛 애인의 결혼식장에 차마 나타날 수 없어서, 지루한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떠난 여행, 문학적인 행사나 문학기행을 계기 삼아서 등 작가들들 역시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유로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들의 여행은 유명명소를 찾는 관광이 아니라 치친 일상을 한발 떨어져 보는 여정처럼 보인다.
고귀한 화가들을 만나기 위해 스페인으로 떠났던 소설가 백가흠, 30분간의 나스카 라인을 보기 위해 21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날아간 소설가 함정임, 혁명가 체게바라와 소설가 헤밍웨이를 동시에 만난 시인 이승하 등 25명의 작가들이 여행지에서 본 풍경, 느낀 감정 등을 사색과 함께 기록했다.
서로 다른 대상에서 보내는 편지인 만큼 때로는 애절한 감정이 묻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씩씩한 다짐이 엿보이기도 해 책 한권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수십번 감정의 변화가 일어난다.
책을 통해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작가들의 취미 생활이나 평소 생각, 길 위에서의 작가의 경험이 어떻게 문학 텍스트로 재탄생하는지 등 작가들의 사생활도 살짝 엿볼 수 있다.
또 그들이 생각하는 '여행의 정의'는 독자들에게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준다.
▶작가들의 여행편지 / 김다은, 함정임 지음 / 예스위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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