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과 ‘엑소시스트’를 잇는 할리우드 정통 오컬트 영화가 올 여름 공포영화 마니아들을 찾아온다.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고 죽은 사람의 생각을 직접 느끼게 된다는 설정 자체만으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메디엄’이 2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87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공포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화려하고 웅장한 빅토리아식 새 집에 한 가족이 이사를 가면서 벌어지는 괴기한 현상들을 다룬다.
주인공 ‘매트’의 암 치료를 위해 어렵게 이사를 온 가족들은 이사 첫날부터 매트의 이상한 행동에 무서움을 느끼게 되고 마루 아래에서 죽은 자를 깨우는 강령술 사진들을 발견하면서 두려움에 휩싸인다. 암으로 죽어가는 매트가 이 집에서 강령술사로 일하다 억울하게 죽은 소년과 마주치면서 영화는 극한 공포로 관객을 압도한다.
실제로 다큐멘터리 방송인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송됐던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구성으로 현실감을 더한다.
억지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아도 집 안 구석구석에서 섬뜩함이 느껴진다. 가족들이 즐겁게 뛰어노는 정원에서도, 함께 밥을 먹는 식탁에서도 어두운 그림자가 영화 내내 관객을 엄습한다.
거울 뒤로 비치는 죽은 자의 모습이나 잠깐씩 들려오는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영화 곳곳에 등장하면서 으스스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집 안에 숨겨진 비밀들이 하나, 둘씩 공개되면서 긴장감을 조여준다. 올초 미국에서 개봉 3일 만에 2300만달러의 수입을 벌어들인 작품답게 단 한명의 관객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아들을 끔찍이 사랑하는 어머니의 모성애와 가족들 간의 끈끈한 정도 이 영화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무조건 ‘무섭기만한’ 공포영화라고 하기에는 따뜻한 가족애와 사랑이 묻어나 공포감과 감동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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