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쩡한 곳을 리모델링 한다고 갑자기 회의실을 비우라고하면 엄동설한에 어쩌라는 건지”
익산 한 금융기관에서 건물 리모델링에 따른 회의실 사용 여부를 놓고 잡음이 그치지 않고 있다.7일 익산 함열농협(조합장 최수범)에 따르면 최근 이용해왔던 회의실을 농협중앙회로부터 갑자기 비워줄 것을 통보받았다는 것.1968년부터 2층규모로 지어진 함열농협은 안전진단 D등급에 변변한 회의실조차 없어 인근 중앙회 함열지점의 협조로 그동안 중앙회 함열지점 2층 회의실을 사용해왔다.그동안 이곳에서 총회, 직원회의 등 연간 수십여 차례에 걸쳐 조합원 교육을 실시해왔지만 최근 사무실을 비우라는 중앙회 함열지점의 일방적인 통보에 지난 12일 책상, 의자 등 각종 회의실 집기를 조합의 육묘장으로 옮겼다.함열농협 관계자는 “오히려 안전에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성명서까지 내며 고통을 호소한 함열농협을 신축해야 하는데, 막대한 비용문제와 농협사무소간 거리 제한 규정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며 “열악한 조건의 함열농협과 달리 내부 환경도 쾌적한 중앙회 함열지점을 꼭 리모델링해야하냐”고 반문했다.특히 “지역농협을 지도하고 육성해야 할 중앙회에서 총회가 며칠 남지 않은 시기에 이런 요구는 너무 지나친 처사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함열지점(지점장 강신배)은 “지난달 7일 본부에서 CI(공간적용배치)적용심사결과 리모델링 방침이 떨어졌다”며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고객 휴게실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사를 진행하라는 통보에 지난달 11일 회의실을 비워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함열농협 앞으로 보낸바 있다”고 말했다.한편 함열농협(조합장 최수범)은 3000명의 조합원과 6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곳으로 지난 21일 '함열농협의 고통을 호소합니다'란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난 1968년 2층 규모로 지어진 농협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 결과 D급 판정을 받는 등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축이 시급하다"고 밝힌바 있다.또한 함열농협은 건물 곳곳이 균열이 가고 기둥 벽체가 떨어져 나간 지 이미 오래인데다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철골마저 속살을 드러내면서 직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었다. 익산/최진호 기자 jhiks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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