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가뭄으로 35일째 이어지던 중산간 마을의 격일제 급수가 11일 해제됐다. 기존 관측용 지하수나 농업용수를 식수나 생활용수로 끌어다 쓰는 급수대책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다른 용도의 지하수를 식수 등으로 활용하는 급수대책이 마련됨에 따라 중산간 20개 마을에 대한 격일제 급수를 11일자로 해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8월 7일부터 시작된 이들 지역의 제한급수 해제는 35일 만이다.
제한급수 당시 어승생 제1저수지의 저수량은 10만6천800t에서 3만6천t으로, 제2저수지의 저수량은 50만t에서 4만t으로 떨어졌다.
이는 어승생 저수지의 발원지인 한라산 윗세오름 일대의 강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윗세오름 일대 총 강우량은 1천943.5㎜로 전년도 4천13.5㎜의 48.4%에 그쳤다. 2014년 5천769.5㎜에 비하면 3분의 1에 수준이다.
현재 어승생 제1저수지의 저수량은 1만2천500t이며, 제2저수지의 저수량은 5만9천700t이다.
상하수도본부는 이에 장기간 격일제 급수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의 불편을 없애기 위해 기존에 개발된 지하수 중에서 1일 4천500t을 뽑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먼저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공 6개 공에서 1일 2천75t을, 지하수 조사관측공 2개 공에서 1일 1천400t을 각각 취수해 어승생 저수지 배수관로로 보내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와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에는 광역상수도관에서 1일 875t을 뽑아서 어승생 저수지 배수관로에 연결했다.
앞서 어승생 배수관로로 연결하는 상수도관 2.1㎞를 매설하고, 지하수 모터 펌프 2개를 설치했다. 안정적 수질 확보를 위한 간이 소독시설 8개소를 시설하고, 수질 검사도 완료했다.
다만, 긴급공사 완료 후에도 일부 고지대에서 급수 불량 가구가 발생하면 삼다수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종훈 상수도부장은 "마을 주민 간담회를 통해 2019년까지 5천t 규모의 지하수 취수원 개발을 논의하고, 제2저수지 유입량 감소에 따른 지하수 영향조사 등도 병행해 산간 지역 물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