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경찰 개혁을 위한 주요 과제로 여경 확대 방안을 추진해 제주에서 첫 여성 총경이 배출될지 주목되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8일 이철성 경찰청장 주재로 '경찰개혁의 방향과 전략 보고회'를 개최해 경찰개혁의 구체적인 방향과 추진계획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강도 높은 개혁 추진이 필요하다는 대내외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찰개혁위원회를 발족해 개선방향을 마련해 왔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경찰개혁의 세부 추진과제에 대한 각 국·관별 보고가 이어졌으며, 경찰개혁을 위해 다양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찰은 조직문화 개선 방안으로 여경을 확대해 조직 내 양성평등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단순히 수적 확대뿐만 아니라 총경 승진과 주요 보직에 대한 여경 발탁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역대 정부 중 처음으로 여성 장관 30% 공약을 달성한 문재인 정부는 검찰 인사에서도 역대 두번째 여성 검사장을 승진 임명하고, 부장검사 등 주요 보직에 여검사를 대거 발탁했다. 이 때문에 매년 86명의 총경 승진자 중 여경이 3~4명에 불과했던 경찰 내에서도 많게는 총경 승진자의 30%를 여경으로 발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만일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제주에서는 지난 2011년 경정에 승진한 제주경찰청 김영옥 생활안전계장이 총경 승진 후보군에 오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제주에는 현재 김 계장을 비롯해 역대 최다인 5명의 여성 경정이 있지만 김 계장을 제외한 4명은 모두 타 지역에서 근무하다 제주에 전입했으며, 경정 승진도 4~6년 정도 늦어 사실상 김 계장이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조직 내 민주화 요구를 반영해 노동조합의 전 단계인 직장협의회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경찰관 직무와 안보 특수성을 고려할 때 쉽게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경찰개혁위원회는 오는 10월 21일 경찰의 날에 경찰개혁권고안을 최종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