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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랩, 진정한 아빠의 역할을 탐구한 교양서 ‘좋은 아빠 되는 길’ 출간
  • 김영재
  • 등록 2017-05-16 10: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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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와 친구처럼 대하고 소통하며 서로 자라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



개인주의와 핵가족화, 1인 가구가 굳어진 현재 대한민국에서 진정한 아빠의 의미와 역할을 찾아보고 어떻게 해야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지를 연구한 ‘아빠 자리 찾기’ 책이 출간되었다.


북랩은 문학박사이면서 국어교사 출신으로 현재는 ‘인생성형가’로 활동 중인 정형기의 <좋은 아빠 </span>

되는 길>을 펴냈다.


8세기 전에 만적이 울분을 터뜨리며 신분 철폐를 외치고 형장에서 이슬처럼 사라졌지만 지금도 좋

은 아빠를 만나야 잘사는 시대이다. 왕후와 노비의 이름이 금수저와 흙수저로 바뀌었을 뿐 보이지 않는 신분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아빠는 누구인가. 저자는 이 질문에 답하려고 책을 썼다.


좋은 아빠는 재력과 지력을 갖춘 아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재력보다는 지력이 훨씬 중요함을 강조했다. 자동차만 운전하려고 해도 운전면허가 필요한데 천하보다 귀한 자식을 키우는 일은 자격증을 요구하지 않는다. 누구든 여자를 만나 아이를 낳으면 아빠가 된다.


그러다 보니 무자격 아빠가 많아 잘못해서 아이를 망친다. 아빠는 최초이자 최고의 스승이다. 하지만 아빠들은 아이를 자기 맘대로 바꾸려 한다. 정작 바뀌어야 할 사람은 아빠인데 아이에게만 문제점을 찾는다. 저자 역시 두 아이 아빠로서 한 세대 가까이 살면서 수없이 실수를 겪었다. 다행히 아버지 뒤를 따라 아빠노릇을 그런대로 했으며 두 아들은 그사이 성인이 되었다.


저자는 초등학교 2학년 중퇴생으로 평생 농사를 지으면 살았던 그의 아버지를 롤모델로 삼았다. 그의 아버지는 교회 장로로서 유교와 기독교를 수용하여 자녀를 소유물이 아니라 신의 선물로 여겨 헌신적으로 자녀를 키웠다. 가부장적인 속성을 기독교적인 박애로 녹였으며, 말보다 발로 말한 뒤에 오래 기다린 덕분에 6남매가 무난히 자랐다.


저자는 이 책에서는 아빠노릇을 소통, 모범, 책임으로 나누었다. 그 가운데 소통을 우선으로 두었다. 한국의 아빠들은 유교적 서열 주의에 입각하여 자녀를 함부로 다루다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소통이 되면 모범과 책임도 효과가 드러난다. 일부 아빠들은 자녀를 부양하면 그 역할이 끝난 줄 안다.


돈을 벌어서 엄마에게 주면 자녀교육은 엄마가 알아서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자녀를 망치는 수가 많다. 엄마 혼자 자녀교육을 하면 균형과 조화가 깨지는 데다 엄마들은 흔히 교육을 단거리 경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핵가족 시대로 아빠가 자녀교육을 외면하고 엄마가 자녀교육을 망치면 자녀를 바로잡을 사람이 없다.


그러니 아빠와 엄마가 함께해야 자식이 잘 자란다. 아니 둘이 힘을 다해도 잘하기 어려운 게 자식농사이다. 천하의 세종이나 재벌들이 맘대로 못한 게 바로 자녀교육이었다.


이 책이 다른 자녀교육서와 다른 점이 있다면 교육을 기술이 아닌 철학으로 고찰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교육서는 스킬에 치중하고 정답이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자녀교육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길을 만드는 일이다.


그 환경이 다르므로 천차만별의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보통 사람의, 보통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기득권층, 부자의 이야기가 아닌 농부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지방에서 자라 대학을 나온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교육을 총체적으로 다루었다.


자녀교육은 종합예술이다. 아빠는 의사, 판사, 교사, 목사, 부하, 대장, 더러는 엄마와 형의 역할도 해야 한다. 교육은 정치, 역사, 사회, 종교, 문화 등이 융합된 모양이다. 그것을 성적에 가두거나 학교에 집어넣으려고 시도하면 그 원형이 깨진다.


그리고 저자는 공교육과 사교육을 두루 경험한 다음에 아빠노릇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한 생애 전반을 고려하여 자녀교육을 이야기했다. 인생이 유아기에 결정이 되느니 초·중학교 4학년 때 가름이 난다느니 하는 말은 틀린 것이다.


인생 여정은 하나같이 중요하며 그 경중을 따지기보다 모든 시기를 중시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이 책에서 생애 여정을 한결같이 중시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이 책은 자식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녀관이라고 말한다. 아빠가 자녀를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그 교육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계급과 집단으로 돌아가므로 아빠들은 흔히 자녀를 부하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시대는 변했다. 자녀를 친구처럼 보고 소통하며 서로 자라면 좋은 아빠가 되고도 남는다.


포유동물 중 수컷이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거의 유일한 경우가 인간이다. 하지만 아빠들이 가족에게 왕따를 당하는 까닭은 옛날처럼 군림하려는 데 있다. 권위를 조금만 내려놓고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다른 가족의 지지를 받으면서 살 수 있다. 저자는 그런 아빠가 되려는 사람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힘주어 강조한다.


저자 정형기는 현재 나와 남의 인생을 성형하는 사람인 ‘인생성형가’로 활동하고 있다. 58년 동안 살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면서 어떻게 하면 나와 다른 이들이 경험의 학교에 수업료를 적게 낼까 고민한 끝에 이러한 활동을 하게 되었다.


반세기 동안 학생과 선생으로 살면서 많은 아빠를 보고 두 아들의 아빠이자 6남매의 장남으로서 집안에서도 아빠를 자세히 살폈다. 고전문학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고, 역사를 좋아하여 동서고금의 아빠 노릇을 두루 고찰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넘나들면서 자녀와 아빠를 아울러 견주어 보며 인생성형에 빠져들었다. 그 결과 아이는 아빠만큼 자란다는 결론을 얻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농촌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지방의 도시에서 대학에 다녔다. 이후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다양한 일을 했다. 교직 공무원, 조교, 강사, 학원장, 농부 등 공무원과 자영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두루 넘나들었다.


그것이 지금 ‘인생성형가’의 토대가 되었다. 이전에는 <네 인생을 성형하라>와 <엄마의 격> 두 권의 책을 출간했다. 현재는 너, 엄마, 아빠에 이어 ‘나’에 대해 공부하고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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