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을 16일 개최된다. 15일 친박(친박근혜)계 정우택 의원과 비박(비박근혜)계 나경원 의원은 치열한 득표전을 벌였다.
양대 계파의 사활을 건 대리전 양상을 띤 이번 경선에서 두 의원은 이날 밤 늦게까지 소속 의원들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하면서 막판 표 모으기에 주력했다.
이날 오후에는 계파 중립 성향 의원들이 합의 추대론과 경선 연기론을 제기하면서 한때 논란이 일었다. 5선 중진인 이주영 의원이 주도하는 중도모임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해 차기 원내대표로 단일 후보를 추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단일화가 안되면 경선을 연기하도록 경선관리위원회에 요청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가결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나경원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하는 비박계에서는 친박계가 선거 구도를 흔들기 위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수용 불가를 선언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자 경선관리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후보 간 합의 없이는 경선일을 연기할 수 없다는 방침을 제시했고, 이주영 의원은 양측 후보 진영과 접촉해 연기 합의를 조율해봤지만 결국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선은 예정대로 열리게 됐지만, 중립 의원 20여명이 주장한 합의 추대론과 경선 연기론이 친박계의 의중과 일치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던 나경원 의원보다 오히려 정우택 의원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기 시작했다. 이처럼 당내에서 나 의원과 정 의원의 승리를 점치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이번 경선은 막판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경선이 완벽한 계파 대리전이라는 사실은 두 원내대표 후보가 선택한러닝메이트 정책위의장 후보에서도 드러난다. 통상 원내대표 후보는 득표 전략상 자신과 다른 계파의 정책위의장 후보를 '짝'으로 선택하는 게 당연한 상식이었다. 그러나 탄핵 사태를 놓고 당이 양쪽으로 쪼개진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듯 이번 경선에서 나 의원은 비박계인 김세연 의원을, 정우택 의원은 친박계인 이현재 의원을 각각 파트너로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