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3만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경남 창원시 마창대교의 주탑에 수십개 균열이 생기는 ‘중대결함’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7일 “지방자치단체·공기업 주요기반시설의 안전관리실태를 지난 6월 점검한 결과, 마창대교 교량케이블을 지지하는 주탑에 최대 폭 4㎜ 균열 등 중대결함을 다수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지사에게 중대결함을 긴급점검하고 보수·보강 방안을 마련하도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마창대교는 마산 앞바다를 가로질러 옛 마산과 창원을 가로지르는 길이 1700m 해상교량이다. 민간자본을 투입해 2008년 7월 완공했으며, 민간업체가 관리·운영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하루 평균 3만6788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며, 통행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감사원 점검 결과를 보면, 마창대교 2번 주탑의 외관 조사에서 폭 1.0㎜ 이상 균열 9개, 길이 0.5~3.4m 수평균열과 망상균열 75개가 발견됐다. 일부 균열에선 이끼가 끼는 등 오염되고 있었다. 또 일부 균열은 다리 준공 전 보수됐으나, 균열폭이 확대돼 표면 보수재가 떨어져 나가는 등 균열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폭 1㎜ 이상 균열이 발생한 교각은 ‘시설물안전법’에 따른 안전등급에서 가장 나쁜 불량(e)등급으로 분류된다. e등급 교량은 1년에 3차례 이상 정기점검, 1년에 1차례 이상 정밀점검, 4년에 1차례 이상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감사원은 “주탑 균열 등 손상을 계속 방치하면 철근 부식, 콘크리트 열화 가속 등 교량 내구성과 안전성이 크게 저하될 우려가 있다”고 결론 내렸다.
하지만 마창대교 운영사는 2010년 상반기 이후 정기점검 9차례, 정밀점검 3차례 등 12차례 안전점검을 하고도 결함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 역시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마창대교 운영사는 “정기적으로 안전점검을 했지만, 그 과정에서 균열을 발견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감사원 점검 직후 대한토목학회에 긴급점검을 의뢰해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얻었다. 추가로 한국시설안전공단에 의뢰해 현재 정밀안전진단을 받고 있으며, 내년 3월 결과가 나오면 적절한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역시 “한국시설안전공단의 정밀안전진단 결과를 보고, 행정 처분 등 후속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