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36.8%, 더불어민주당 46.3%, 국민의당 60.5%.'
20대 국회 여야 3당 초선 의원 비율이다. 4.13총선을 통해 3당 체제가 형성된 가운데 각 당마다 초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여야가 공언한 '협치'와 '혁신'에 초선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다. 새누리당은 이은권 당선인(대전 중구), 박찬우 당선인(충남 천안갑), 성일종 당선인(충남 서산·태안) 등 3명, 더민주는 조승래 당선인(대전 유성갑), 어기구 당선인(충남 당진), 김종민 당선인(충남 논산·계룡·금산), 강훈식 당선인(충남 아산을) 등 4명이 초선이다. 지역구 당선인 18명 가운데 40%(38.8%)에 육박하는 수치다.
충청권, 20대 국회 초선 7명 배출…기대와 포부
19대 국회에서도 두 지역의 여야 초선 의원은 8명으로 16개 선거구에서 50%를 차지했다. 이 중 새누리당은 이장우(대전 동구)·정용기(대전 대덕구)·김태흠(충남 보령·서천), 더민주는 박범계(대전 서을)·박완주(충남 천안을)의원 등 5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최근 더민주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은 박완주 의원은 지난 4년 초선 활동을 회상하며 이렇게 조언했다. "초선의 기본적인 품성은 성실성이다. 본회의와 상임위를 비롯해 각종 회의나 지역행사에 성실히 참석해야 한다. 또 경험치보다 실력을 보여주기 위한 부단한 공부가 필요하다."

박 의원은 특히 "기회가 된다면 예결위 활동을 권하고 싶다. 예결위는 대한민국 380조의 예산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초선 때는 '정치'보다 '정책'에 중심을 둬야 내공이 생긴다. 국외 출장도 추천한다. 눈으로 보는 것과 말로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했다.
지난 10일 국회 본청에서 초선 당선인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새누리당은 '연찬회', 더민주는 '워크숍'이란 이름을 내걸었다. 2층과 3층에서 따로 진행된 행사였지만, 내용은 엇비슷했다. 주로 특강과 상임위 활동 설명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여야 연찬회·워크숍으로 본 '초선의 자세'
이날 참석한 초선 의원들의 눈빛은 사뭇 진지했다. 선거운동 기간 '국민의 심부름꾼'을 자처한 그들의 모습은 '열공' 모드였다.
이날 새누리당 초선 당선인 연찬회 특강에 나선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후배들에게 이렇게 호소했다. "국회를 국회답게 만들어야 합니다. 잘못된 관행들을 하나하나 끊어내는 데 몸을 던지셔야 됩니다." 그는 또 "주야장천 지역구만 챙기는 분들은 국회에 잘못 들어왔다, 지역구 붙박이하려면 도의원이나 시의원을 하라"며 쓴 소리했다.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당의 눈치를 보고 정당의 예속물이 돼 가는 한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은 요원하다"고도 했다.
연찬회 이후 새누리당 박찬우 당선인은 "초선 의원 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변화에 대한 국민들의 큰 열망과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며 "국민의 대표로서, 헌법기관으로서 헌법을 준수하며 최선을 다해 직무를 수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동안 선수(選數) 중심의 국회 문화와 관행이 있었다. 하지만 저는 제 역할을 하면서 입지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 전문성도 살리고, 초선의 패기로 지역발전에 기여할 방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국민 중심 직무수행, 성실성, 관행 타파, 계파 경계" 쏟아지는 조언들

더불어민주당 워크숍 특강에서는 당부와 함께 경고성 언급도 나왔다. 김종인 대표는 "나는 누구의 사람이라는 건 초선 때는 절대 듣지 마라"며 계파 활동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회의 초반 초선 당선인의 절반 정도밖에 참석하지 않자 "의총이나 이런 자리에 결석이나 늦는 분들은 상임위 배치부터 불이익을 드릴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다.
더민주 조승래 당선인은 12일 <디트뉴스24>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치를 때와 받는 느낌이 다르다. 책임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으로서 매사 행동 하나하나 신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역 현안해결을 위해서는 여야를 떠나 고도의 협력 플레이가 필요하다. 상임위가 다양하게 배치될 텐데, 해당 상임위에서 자기 지역구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체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협업 구조를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초선, 4년의 짧고도 긴 여정이 오는 30일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