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정재영 작가, '바우'로 함께 사는 길 모색하다
  • 김용백
  • 등록 2014-08-14 16:08:00

기사수정
  • - 강원도 작가, 구성진 우리말로 인정 넘치는 우리 정서를 그리다

최근 해드림출판사에서 소설가 정재영의 소설집 ‘바우’를 출간했다.
 
정재영은 등단 32년 차 베테랑 작가다. 현재 횡성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 중인 그의 소설에는 자기 고장 특유의 표현들이 살뜰하게 실려 있다. 비문학은 물론 순수문학에서 마저 번역 투의 문장이 즐비한 작금의 풍토를 감안했을 때, 순우리말을 구성지게 구사한 <바우>는 자못 신선하다. 이번 소설집에도 실린 소설 ‘그 여름의 잔해’를 평하면서 문학평론가 신호는 ‘토박이말의 보고(寶庫)’라 표현했다.
 
“끝으로 덧붙일 것은, 토박이말의 보고(寶庫)라 할 이 작품의 문체면의 특징이니, 이 또한 우리의 것을 사랑하여 지켜나가는 작가의 태도에서 나온 것인즉, 작금의 노벨문학상이 세계 공통의 문체를 다루면서도 제나라 독특한 것을 겸비한 작품들에 주어지는 경향에 상도할 때, 이 작품이 지니는 문체적 특징은 분명 우리문학의 미래에 밝은 희망을 비추어주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표현은 이제 식상해져버렸다. 산업사회 이후로 인간은 객체화되고 대상화되고 수단시 되었다. 사회가 고도화 될수록 사각지대의 존재는 더 심각해지면서 더 외면 받아 왔다.
 
하지만 시대마다 소외된 이웃에게 눈을 돌린 문인들은 항상 있어왔다. <운수 좋은 날>을 쓴 현진건, <난쟁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을 쓴 조세희 등이 그렇다. 그리고 소설집 <바우>의 저자 정재영 또한 소설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을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는 것’으로 삼는다. 그는 자신의 책 서두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21세기 지식 산업사회가 도래하면서  인간은 더욱더 고독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철저히. 그러기에 ‘소통’이 단연 우리들 삶의 키워드로 자리매김 되고 있는 게 작금의 현실이구요. 매 순간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면서도 철저히 개인들은 고립돼 있습니다. 섬처럼. 문학이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세계는 ‘함께 사는 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소설이 추구해야 할 문제 가운데 하나가 이런 소외 된 인간들에게 끊임없는 작가의 관심과 애정을 통해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는 길 일 것입니다. 모름지기 작가는 소외 된 이웃들에게 작품을 통해 끊임없는 애정과 손길을 내밀어야 할 테죠? 어쩌면 그건 작가의 도리이고 당위 일 것입니다. 이번 묶은 소설집 <바우> 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다 함께 사는 길’을 나름대로 모색해 봤습니다.”
 
정재영은 198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었고, 1998년 ‘문예사조’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문인복지위원), 한국소설가협회 회원이다. 강원문학교육연구회 회장과 한국문인협회 횡성지부 회장, 한라대학교 미디어콘텐츠과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그간 저서로는 ‘횡성의 구비문학’(共著), ‘마을신앙’(共著), ‘화성의 옛터’(共著), 장편 소설 ‘아름다운 것들’, 중편 소설집 ‘물속에 뜬 달’이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