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칼럼]'부정청탁방지법' 무산은 여야의 ‘이견’이 아니라 ‘저항’이다
  • 배상익 선임기자
  • 등록 2014-05-31 21:22:00

기사수정
  • 김영란법 처리위해 국회의원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배상익 편집국장
정치권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장담한 ‘김영란법안’(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 제정안) 처리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후반기 국회에서 새로 뽑히는 정무위원들이 김영란 법안을 사실상 원점에서 다시 심사하게 될 전망이다.

 

김영란법은 공무원 내지 공공업무 관련자가 100만원 이상의 금품이나 향응을 받으면 대가성이 없더라도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는 게 골자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이후 여야 모두 김영란법을 신속하게 처리한다고 의지를 불태웠지만, 이도 얼마 가지 않았다. 특권을 내려놓길 바라는 국민적 바람은 혹시 나가 역시 나로 결론 났다.

 

새누리당은 법안 내용에 문제가 있는 만큼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가능한 한 원안을 살려서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간사인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은 21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지금 이 상황에서 공직사회의 부패를 도려내는 것은 시대정신이자 국민적 요구"라며 "저희가 주저하거나 무언가 꺼려할 이유가 하등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처리에 대해 "여야 간 바로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해 김영란법  대한 여야의 입장차가 상당히 좁혀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국회소위가 열리자 새누리당은 쟁점이었던 김영란법의 적용 대상자 범위를 국·공립학교뿐 아니라 사립학교, 사립유치원으로 확대했다.

 

또한 언론의 경우도 애초엔 KBS·EBS 등 정부출연 언론사만 적용하기로 했으나 모든 언론기관 종사자로 확대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럴 경우 김영란법안의 직접 대상자는 186만 명이고, 이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550만~1786만 명으로 늘어난다.

 

김 의원은 "처음에 안을 짤 때는 국회의원, 검사장부터 한국마사회 말 조련사나 영화의 전당 직원까지 예외 없이 똑같이 규율한다는 것을 몰랐다"며 "법 취지가 가족도, 이유를 막론하고 금품을 수수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면 대상이 1800만 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호언장담하던 김 의원은 '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 충돌 방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처리 무산과 관련해 "법의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참회했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주장에 "국민 앞에 김영란법 원안을 할 의사가 없다고 해야 하는데 말로는 한다고 하면서 또 다른 트집거리를 잡으면서 지연책을 쓰고 있다"며 "이런 대국민 눈속임을 하는 탓에 국정 파탄이 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공직자는 못 받는 선물을 가족은 받아도 된다는 것이냐며, 가족의 범위를 동거하는 사람으로 한정하고, 공직자의 직무 역시 구체적으로 한정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결과적으로 무리하게 적용대상을 확대하다가 정치권이 자가당착에 빠져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권익위원장 시절에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이법은 공직사회의 부정청탁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다" 라면서 "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안보다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그 대상을 확대해 놓고 이제 와서 문제가 많다며 난색을 표명하며 딴소리를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이제는 바로잡아야 한다’는 국민적 열망은 국회를 포함한 공직사회의 저항에 밀렸다. '부정청탁방지법'의 무산은 여야의 ‘이견’이 아니라 ‘저항’이었다.

 

여당의 반대로 원점으로 돌아간 '부정청탁방지법'은 그 동안 법무부와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공직사회의 수많은 반대와 비판으로 우여곡절 끝에 누더기 법이 되었다.

 

이와 같은 연장선상에서 김영란법안이 통과되면 국회의원은 지역구 민원 해결이나 업계 이익을 반영한 청탁 등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들은 국민앞에 언제나 갑인 공직자들에 군림하며 청탁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법안 처리에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제 국회가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김영란법이 원안대로 하루빨리 국회를 통과해 발효되기를 바란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중구가족센터에 이웃돕기 김장 김치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회장 김두경)이 12월 26일 오전 10시 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를 찾아 100만 원 상당의 이웃돕기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두경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회장과 울산중구가족센터 관계자 등 10명이 참석했다.  해당 김장 김치는 지역 내 한부모가정 및 저소득 가정 37세...
  2.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3.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4.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5.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6.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7.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