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첩사건 증거조작 "지휘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껴"
국가정보원 서천호(53) 2차장이 간첩사건 증거조작과 관련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표를 즉시 수리했다. 이는 간첩사건 증거조작과 관련해 "검찰 수사결과 문제가 드러나면 반드시 바로잡을 것" 이라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 차장은 이날 오후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실무진에서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진행한 사안이지만 지휘책임을 진 사람으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서 차장은 "그동안 대공수사팀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간첩수사에 최선을 다했으나 항소심 과정에서 증거제출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 엄중한 시기에 국정원이 흔들려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서도 깊이 해량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남은 직원들과 국정원은 더 이상 흔들림 없이 국민의 안위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서 차장은 경기지방경찰청 청장, 경찰대학 학장을 거쳐 국정원 내에서 정보 수집 및 대공수사를 담당하는 2차장을 맡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