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의사의 인성교육
  • 송태원
  • 등록 2013-12-12 12:56:00

기사수정

“의사 선생님이 나 지금 벌주고 있는거야?”

임종하기 하루 전에 그 말을 남기고 떠난 사람이 있다.

이유야 어찌됐던지간에 죽은 사람만 서러운 것이다. 장례식장에서 영정 사진 앞에 넋을 놓고 앉아있는 아들의 입에서 "이 병원은 사람을 얼마나 많이 살리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죽는 날은 기가 막히게 맞춰요."하는 탄식어린 소리가 나왔다.
 

자신의 건강을 무척 챙기는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큰 병원이 더 좋을 것 같다는 믿음으로 조그만 동네의원보다는 자신의 집에서 가장 가까운 K대학병원에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았고 또 그 대학병원 가정의학과에서 당뇨약을 주기적으로 처방을 받고 있었다.

연초에도 그 병원에서 내시경을  포함한  종합검진을 받고 큰 이상 소견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고 자주 병원에 올 필요가 없다고  4개월치의 당뇨약을 처방 받았다.

그런데  추석전부터 소화가 안되는 것 같아   9월 달에 그 대학병원에 찿아가서 다시 내시경 검사를 받아 놓은 상태였고, 그 사이 기침을 하여 동네 의원에 가서 검사를 받으니 빌리루빈 수치가 높다고  큰 대학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해서 바로 그 대학병원 응급실을 찿았다.

그리 큰 병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으로 찾아간 병원 응급실에서 당직 선생님에게  식도암 4기(말기)에 그것도 그 암이 간과 폐에 완전히 전이가 되서 어찌 손을 쓸 수도 없고 가망이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면서 응급실 레지던트 선생님이 보호자들에게  앞으로 2~3개월밖에 못산다는 청천 벽력과 같은 소리를 하면서 항암요법도 할 수 없으니 집에 가거나  입원을 하려면 호스피스 병동으로 입원을 하라고 하였다.

아무리 그것이 의학적으로는 옳은 판단일지라도 갑작스러운 소리에 충격을 받고 경황이 없는 보호자들에게  처음부터 희망을 가져보지도 못하게 하는 행동은 적어도 사람의 생명을 다르는 의사로서는 취할 태도가 아닐 것이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그동안 철썩같이 믿고 다녔던 대학병원에서 그런 소리를 듣는 다는 것은 환자 자신이나 그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여간 괴로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의사가 신이 아니기에 의사 역시도 남들과 똑같은 실수를 사람이라는 것에는 동의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의 보호자가 불만스러운 것은 그런 상황에서 보인 그 레지던트 선생님의 태도다. 비록 현대의학으로는 희망이 보이지 않는 환자일지라도  환자나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최선을 다 해보자." 는 등 따듯하고 실낱같은 희망의 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지, 처음부터 그것도 아무런 마음의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가능성이 없으니 집에 가던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하던 결정을 하라." 라는 소리가 아닌 것이다.

응급실 레지던트 선생님들이 힘들고 고단한 것은 익히 알겠으나  환자나 보호자의 감정에 대한 배려도 없이 상투적인 설명과 오만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환자나 그의 보호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할 것이며 의과대학에서도 단순히 의학지식을 가르치기보다는 의사로서의 마땅히 갖춰야 할 인성 교육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교육이 필요할 것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중구가족센터에 이웃돕기 김장 김치 전달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회장 김두경)이 12월 26일 오전 10시 울산중구가족센터(센터장 서선자)를 찾아 100만 원 상당의 이웃돕기 김장 김치를 전달했다. 이번 전달식에는 김두경 울산서부라이온스클럽 회장과 울산중구가족센터 관계자 등 10명이 참석했다.  해당 김장 김치는 지역 내 한부모가정 및 저소득 가정 37세...
  2. 국가대표 NO.1 태권도, 당하동 취약계층을 위한 인천 서구 백석동 소재 국가대표 NO1.태권도(관장 박찬성)는 지난 2025년 12월 31일 관내 소외계층에 전달해 달라며 이웃돕기 사랑의 라면 꾸러미(800개)를 당하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동장 이미숙, 공동위원장 이미숙)에 전달하였다.  국가대표 NO1.태권도는 새해를 앞두고 어려운 이웃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달하고자 라면 기부 행사...
  3.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 아라1동에 사랑의 모금함 전달 국공립아라한신어반파크어린이집(원장 김은정)은 지난 2025년 12월 30일 인천 서구 아라1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위원장 이지영,장혁중)에 사랑의 모금함(모금액 1,348,000원)을 기부하였다. 이번 전달식은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모은 성금을 어린이집 원아들과 교직원이 모두 참여하여 전달함으로서 더욱 뜻깊었다. 국공립아라한..
  4. 새해 첫날에도 멈추지 않은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드론 공습 맞불 유리창과 지붕은 날아갔고 건물 곳곳은 검게 그을렸다. 새해를 맞아 나누던 음식은 잿더미에 뒤덮였다. 새해 첫날,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점령지인 헤르손 지역의 호텔 등을 타격했다. 러시아 측은 최소 2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며, 평화를 말하면서 민간인을 공격했다는 비난을 제기했다. 이에 앞서 새해 첫 해가 밝기 전 러시...
  5. 13년째 이어진 ‘새해 인사 한 그릇’…배봉산 떡국나눔, 동대문의 겨울 문화가 됐다 배봉산의 새해는 해가 아니라 냄비에서 먼저 시작됐다. 아직 어둠이 남은 새벽, 열린광장 한켠에서 피어오른 하얀 김은 ‘올해도 왔구나’라는 신호처럼 퍼졌다. 누군가에게는 해맞이보다 더 익숙한 풍경, 동대문구 배봉산 ‘복떡국’이다.서울 동대문구가 신정(1월 1일)마다 이어가는 떡국 나눔은 이제 ‘행사’라기보다 지역의 아름다운 .
  6. 서천군, 2026년 시무식 개최 서천군은 지난 2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여 병오년(丙午年) 새해 군정 운영의 시작을 알렸다.이날 시무식에는 본청 전 직원 및 읍·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새해를 맞아 서천의 군정의 운영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김기웅 군수는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그동안 추진 중인 정책과 사업들이 안정..
  7. 서천군 한산면,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로 새해 시작 서천군 한산면은 1일 건지산성 정상에서 ‘2026년 한산 건지산성 해돋이 행사’를 개최하며 새해의 시작을 알렸다.이번 행사는 새해 첫 해를 맞아 지역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고 주민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이른 아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주민들이 건지산 정상에 모여 뜻깊은 시간을 함께했다.행사는 개회식과 신년...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