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야 '정치권과의 소통이 부족한 행정부' 불만
| ▲정홍원 국무총리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를 예방 인사를 하고 있다. | |
정홍원 국무총리가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야당도 민생을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며 "잘 좀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14일 오전 국회에 방문해 먼저 야당 지도부를 찾아 "읍소하러 왔다"며 자세를 한껏 낮췄다. 이어 새누리당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예산안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김한길 대표는 "오히려 제가 정 총리께 호소 드린다"며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관련 특검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총리님은 제게 도와주십사 하지만 저야말로 정부 여당에 대해 '이제는 지난 일은 털고 갑시다'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검을 통해) 매듭짓고 가야 하는데 거기에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정부 여당이 무책임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최근 청와대의 야당무시 행위에 대해 작심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대통령 시정연설을 앞두고 통상적으로는 어떤 내용이 시정연설에 담겼으면 좋겠는지, 야당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청와대의 노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노력이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꼬인 정국을 푸는데 총리도 좀 목소리르 내고, 국회가 국회답게 일할 수 있게 정부에서도 좀 협조를 해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총리의 역활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국민은 대통령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정말 멋있는 총리늘 보고 싶어한다. 총리는 충분히 그럴 수 있는 분이다. 총리가 제대로 입장을 갖고 하면 상당한 변화가 있지 않겠나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기재정운영계획 분석해 보니 자영업자에게서 세금 더 많이 걷고 대기업은 법인세를 깎아준 것이 7000억 원이 넘는다"며 "어떻게 그런 내용을 가지고 민생을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이어 새누리당 지도부 방문에서 황우여 대표는 "야당이 생각하는 게 뭔지, 야당 의견 가운데 반영할 게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예산안이 원만하게 처리되는 게 나중에도 도움이 된다"며 정 총리는 '정부의 소통 부족'에 대한 쓴 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여야 간 접촉하고 설명할 기회를 가졌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며 "필요하다면 야당과도 당정협의를 할 용의가 있다"며 "국민행복이 최우선이니 이해를 구하는 노력을 하겠다"며 자세를 낮췄다.
이날 여야 지도부 방문을 통해 '정치권과의 소통이 부족한 행정부'라는 공통의 불만이 표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