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웰빙한자 5]裸體(나체)의 의미
  • 오경택
  • 등록 2013-11-14 07:55:00

기사수정

裸體(나체)

아무리 안 그런 척(?) 해도 본능적으로 눈이 먼저 돌아갔다. 맹세하건데 이건 정말이다. 내 의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동작이었다. 물론, 이런 말을 쉽게 믿어줄 남성이 드물겠지만, 그렇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

우연히 어느 신문을 보는데 [나체의 역사]라는 책과 10여명의 여자 나체사진이 실린 기사를 보고 눈길을 어디에다 두면 좋을지 스스로 민망했다. 아직은 여자의 몸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반증인줄도 모르겠다.

물론, 내심은 그렇지 않은데, 이것을 확증할 방법이 없으니 나도 미치고 환장하겠다. 솔직히 여자의 몸은 신기하고 아름답다. 아무리 백번 양보해도 여자의 벗은 몸처럼 남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드물지 싶다.

아니, 몸 자체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 또한 손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도파민과 엔돌핀을 생성시켜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여전히 누드 즉 나체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나체(裸體)라는 말만 들먹여도 변태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하긴 에로티시즘의 대가였던 '구스타프클림트' 제자 '에곤실레'는 말할 것도 없겠다. 그는 미소녀의 알몸만 그리다가 결국 체포까지 됐던 인물이다. 아마 말은 안 해서 그렇지, 남자들의 머릿속에는 수 없이 많은 여성들이 알몸으로 휘젓고 돌아다닐 것이다.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그는 사람이 아니던지 비정상이던지 둘 중의 하나일 테다.

그렇다면 누드(nude) 즉 나체라는 한자는 어떻게 구성됐는지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되지 싶다. 나(裸)는 옷을 벗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옷 의(衣) 자 변에 열매 과(果) 자로 구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일이 성숙해 떨어질 때쯤 되면 과일 나무는 모두 옷을 벗게 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늦가을 감나무를 보면 충분히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모든 잎들이 다 떨어지고 나면 과일은 그야말로 나목이 되는 셈이다. 간혹 숨김없이 뭔가를 낱낱이 들어내는 것을 가리켜 적나라(赤裸裸)하다고 표현하는데 아주 노골적인 말이다. 완전히 홀라당 옷을 벗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닌 게 아니라 사람 몸은 붉은 색이다. 그래서 적(赤)자를 붙여 그런 표현을 사용했던 것이다.

하지만 벗은 몸은 결코 부끄러운 게 아니다. 다만, 부끄럽게 생각하는 그 태도가 오히려 부끄러울 뿐이다. 생각해보라. 태초에 하느님은 남녀를 빚어 발가벗겨 돌아다니게 만들지 않았는가 말이다. 그렇다고 그 당시처럼 벗으라는 말은 아니다. 때때로 감춰둔 몸 보다 드러낸 몸이 정말 예술적일 때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오히려 몸을 꼼꼼 감추기만 하는 그 태도는 옳지 못하다. 건강한 몸은 스스로를 드러내도 결코 창피한줄 모르는 법이다. 연예인처럼 되려고 자기 몸에 함부로 칼을 대는 그것이야말로 가장 부끄러운 짓인지 모른다. 모조품의 누드가 아니라 원시적인 건강성을 가지고 있는 몸이 그리운 시절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나체(裸體), 얼마나 아름답고 건강한가!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윤정수·원진서 부부, 방송에서 전한 솔직한 연애 이야기 지난 9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 개그맨 윤정수와 방송인 출신 필라테스 강사 원진서 부부가 출연했다.두 사람은 가수 배기성과 아내 이은비 부부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배기성은 자연 임신을 위해 8일 연속으로 노력하다 돌발성 난청을 겪었다는 일화를 털어놓았다.그는 무리한 활동 때문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쉽게 인정하기 .
  2. 김용임, ‘금타는 금요일’ 출연…대표곡 무대와 공연 이야기 공개 김용임이 금타는 금요일에 출연해 대표곡 무대를 선보인다.김용임은 방송에서 ‘사랑의 밧줄’을 열창하며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그는 전국을 돌며 공연했던 경험과 교도소 공연 에피소드도 함께 공개한다.이날 방송에서는 정서주가 김용임의 ‘울지마라 세월아’를 선곡해 무대를 꾸민다.정서주는 맑은 음색과 섬세한...
  3. 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익명의 원칙’ 공연 [뉴스21일간=임정훈]제35회 대한민국 신춘문예 페스티벌 개막작 연극 ‘익명의 원칙’이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난다.이번 작품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인 이한주 작가의 희곡 ‘익명의 원칙’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정형석 연출이 연출을 맡고 박진서가 드라마투르그로 참여해 .
  4. 문남초 교통안전 캠페인 연수경찰서(서장 배석환)는 11일 인천시 연수구 소재 문남초등학교 정‧후문 일대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스쿨존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했다.      개학기를 맞아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굣길 환경을 조성하고 보행자 중심  교통안전 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경찰서장을 비롯해 연수 모범운전자회, 연수 녹색어머니회 ...
  5. 동구‘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사업 시작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보건소는 진화신경외과의원(원장 최진화)과 ‘협업형 장기 요양 재택 의료센터 시범 사업’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3월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협업형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 사업은 거동이 불편해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장기요양 재가 수급자를 대상으로 의료...
  6. 동구 국공립 어린이집 보육 교직원 힐링 교육 동구청[뉴스21일간=임정훈]동구국공립어린이집 연합회(회장 김진희)는 3월 13일 오후 4시 30분 동구청 5층 중강당에서 국공립어린이집 14개소의 보육 교직원 150명 대상으로 ‘힐링과 충전’이라는 주제로 교육했다.      이번 교육은 최바울 소장(동그라미 유아심리 연구소)을 강사로 초빙해 진행했다. 최바울 소장은 유아 교육기관 ...
  7. 울주군, 2026년 상반기 인권위원회 정기회의 개최 (뉴스21일간/최원영기자)=울산 울주군이 13일 오문완 울주군 인권위원장을 비롯한 위원 7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상반기 인권위원회’ 정기회의를 개최했다.울주군 인권위원회는‘울산광역시 울주군 인권 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에 따라 구성됐다. 인권단체, 대학교수, 행정·복지·노사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가진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