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과 또 국회와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 양심의 문제다"
뉴스21 배상익 선임기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와대와 정홍원 국무총리의 만류에도 "업무에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사퇴의사를 번복하지 않았다.
진 장관은 29일 서울 신사동 캐롤라인빌딩에서 열린 장관실 직원 결혼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죄송하게 생각하고, 물러나게 된 데 대해 복지부 가족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수 없이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하는 기초연금을 반대했고 지금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결정된 기초연금안 때문에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결정된 기초연금안에 어떻게 국민을 설득하고 또 국회와 야당을 설득할 수 있겠느냐"며 "이것은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며 "이런 뜻을 청와대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탄생과 성공을 위해 열과 성을 다했는데 이제 물러날 수 있게 허락해주셨으면 한다"며 "쉬고 싶다"고 했다.
이번 사퇴를 두고 청와대와의 불화설과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정치적인 책임감과 사명감은 한 순간도 떠난 적 없다" 말했다.
특히 "서울시장은 생각도 안 해봤고, 국회에서 할 일 많다. 어쨌든 국회 가서 대선공약실천위원회라도 만들어서 국회 차원에서 역할 할 생각"이라며 "이제 국회로 돌아가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혀온 진 장관이 대통령에 사실상 항명하는 모습으로 비쳐져 채동욱 검찰총장에 이은 인사 파동이 출범 초기부터 재기해온 난맥상을 여실이 드러낸 것으로 야당의 정치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