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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보름 부럼과 귀밝이술 왜 먹었을까?
  • 김재학
  • 등록 2013-02-22 1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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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시음식에서 재미와 건강 함께 담은 조상들의 지혜 배운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서는 풍성한 보름달을 바라보며 한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고 계획하는 정월 대보름을 맞이하여 세시음식의 종류와 의미를 소개했다.
 
설을 지나 비로소 본격적인 새 생명의 활동을 알리는 정월 대보름에는 성이 다른 세집 이상의 밥을 먹어야 운이 좋다는 “세성받이밥”, 부스럼을 막아준다는“부럼”과 일 년 내내 좋은 소리만 듣게 한다는 “귀밝이술”, 여름 더위를 막아준다는 9가지 묵은 나물로 차려진 “진채식”까지 이웃들과 나눠먹으며 건강을 생각하는 조상의 지혜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음식을 “상원절식”이라 하는데 오곡밥, 약식, 귀밝이술, 부럼, 복쌈, 진채식 등이 있다.
 
대보름날 새벽에는 땅콩이나, 잣, 호두, 밤 등 부럼을 자기 나이수대로 깨물어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기원한다.
 
껍질이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었을 때 “딱”소리에 귀신이 놀라 물러가게 하기 위함이라 하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부럼(견과류)이 가지고 있는 불포화 지방산이 혈관과 피부를 기름지고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이다.

대보름 전날 밤 저녁엔 오곡밥을 서로 나누어 먹어야 운이 좋다 하여 아이들은 남의 집에 들어가 오곡밥을 훔쳐 먹기도 하였는데, 오곡밥을 얻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야 일꾼이 많이 생겨 풍년이 든다고 믿었기에 은근히 기다리기도 하였다고 한다.
 
오곡밥의 구성을 보면 시대나 기호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지만 보통 팥, 수수, 차조, 찹쌀, 검은 콩을 기본으로 짓는다. 오곡밥에 들어가는 다섯 가지 곡식은 전통의학에서 보면 오장(五臟) 모두가 조화롭게 영양을 공급 받을 수 있는 균형 있는 재료라 할 수 있다.
 
팥은 간에 좋은 음식으로 비타민 B₁이 많으며, 피로회복과 이뇨작용, 해독작용을 해주고, 수수는 심장의 혈행을 좋게 해준다. 차조는 독이 없고 소화흡수가 잘돼 위와 비장을 튼튼히 해주며, 찹쌀은 서늘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검은 콩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처럼 신장과 방광에 좋은 음식이다.
 
오곡밥과 같이 먹는 진채식은 가지나물, 호박고지, 무나물 등의 묵은 나물로 섬유질과 각종 무기질 성분을 더하여 새로운 한해를 힘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어준다.
 
귀밝이술은 겨울동안 움츠려 있던 몸에 혈액순환을 증대시키고 간의 기능을 활발히 하여 신체의 말단인 눈과 귀에까지도 기혈 공급이 잘 뻗어나갈수록 돕게 하기 위함이다.
 
올 대보름에는 오곡밥과 부럼으로 가족들의 건강을 챙기는 조상들의 지혜를 되새기며, 이웃들과 정을 나누는 소통의 장으로 열어 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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