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고온에 따른 폭염과 잇따른 태풍으로 국내 멍게의 주요 산지인 남해안 어민들이 큰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멍게수하식수협(조합장 정두한)은 지난 6일부터 이틀에 걸쳐 조합원 261명을 상대로 멍게 종묘 폐사 피해 신고를 받은 결과 전체 80만여섶의 67%인 53만4234섶이 피해를 입었다고 14일 밝혔다.
1섶은 멍게 종묘가 달린 100m 길이의 줄 1개를 의미한다.
수협은 신고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비조합원을 더하면 80% 이상의 멍게 종묘가 피해를 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내년 멍게 출하시기에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멍게수협 박정식 지도경제상무는 "폭염에 따른 고수온으로 서식 조건이 안 좋은데다 태풍까지 겹쳐 종묘가 줄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멍게 종묘는 피해가 천천히 나타나는 탓에 피해 신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멍게수협은 통영시와 함께 추가 피해조사를 벌인 뒤 경남도를 거쳐 정부에 피해 보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2004년 폭염에 따른 멍게물렁증으로 남해안 일대에 지급된 보상금은 100억원에 달했다.
통영을 중심으로 거제와 남해 등 남해안에서 생산되는 멍게는 전국의 7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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