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유산 등재 8만1258판보다 100여 판 많아
합천 해인사 팔만대장경이 유네스코에 등재된 경판보다 더 많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합천군이 용역을 실시, 조사결과에 따라서는 문화재 추가지정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26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국보 32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합천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지금까지 8만1258판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가 국보로 지정할 당시에도 이 수치다. 그러나 실제로는 8만1366판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인사측은 이 가운데 일제때 조선총독부가 만든 16판은 아예 경판으로 취급하지 않고 8만1350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그래도 국보로 등재된 수치보다는 92판이 많은 수치다.
나무로 만든 팔만대장경을 한지에 인쇄(인경)를 하다 보니 글씨가 닳아지자 새로 만들었다가 닳은 경판과 새로 만든 경판을 모두 보관하면서 이같은 일이 생겨났다. 그러나 증보판을 만든 시기가 일정하지 않고 3종이 있는 사례도 있어 정확한 제작연대를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1962년 팔만대장경을 국보로 지정할 당시 경판의 수를 8만1258판으로 등재했다.
이 수치는 일제 때인 1915년 일본인에 의해 처음 조사된 자료에서 나온 것으로 1510종의 불경이 6819권으로 만들어져 있고 121개의 경판이 중복돼 있는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도 1938년의 고경 스님과 1949년 한찬석씨 기록에는 8만1258판에 1512경종 6791권, 1955년 박영수 교수의 기록에는 8만1258판에 1511경종 6802권, 1960년 보광 스님 기록에는 8만1258판에 1511경종 6791권, 1963년 설제 스님 기록에는 8만1258판에 1511경종 6802권으로 됐다가 1968년 서수생 교수는 8만1348판에 1516경종 6815권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인사측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난 1999년부터 2008년까지 10년 동안 팔만대장경의 디지털 영상화 작업과 과학적인 분석작업을 벌인 끝에 일제가 만든 16판을 제외하고 8만1350판에 1514경종이 6791권으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확인했던 것.
현재 해인사에는 8만1258판의 팔만대장경 이외에도 92판의 증보판이 존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인사는 92판의 증보판과 일제가 만든 16판을 포함한 108판이 정확하게 언제 만들어졌는지와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용역을 의뢰하게 됐다.
군민들은 “그동안 팔만대장경의 경판에 대한 체계가 정립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라울 따름이다”며 “국보이자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의 보존체계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과학적 조사에 따라 최근 경판의 수량은 확인되었으나 증보판의 제작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용역을 실시하게 됐다”며 “조사결과에 따라 문화재 추가지정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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