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김정일 70회 생일을 앞두고 조선작가동맹 시문학분과위원회의 서사시 ‘영원한 선군의 태양 김정일 동지’에서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를 ‘평양 어머님’으로 호칭했다.
신문에 소개된 이 시에서 “총총한 별빛을 밟으시며 유정한 달빛을 밟으시며 뜨락을 거니시던 평양어머님의 발자욱소리, 김정은 동지의 발자욱소리”라며 고영희를 평양의 어머니로 표현한 것.
조선중앙TV가 지난 1월 8일 김정은 우상화 기록영화를 방영하며 고영희를 ‘어머님’이라고 언급했지만 ‘평양 어머님’이라는 호칭은 이번이 처음이다.
왜 김정은 생모인 고영희는 ‘조선의 어머님’이 아닌, ‘평양 어머님’으로 호칭 되었을까? 북한은 김정일 생모인 김정숙을 ‘조선의 어머님’으로 호칭했지만 고영희는 이와 다르게 ‘평양 어머님’이 되었다.
일부 탈북자들은 북한이라는 한 국가에 두 어머니가 있을 수 없는 것과 평양은 북한을 대변하는 수도이기에 김정숙은 ‘조선의 어머니’가 되고, 고영희는 ‘평양의 어머니’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거 김일성은 “경애하는 아버지 김일성원수님”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라는 호칭으로 부르다가 김정일이 등장하며 “할아버지 김일성 대원수님”과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 동지”로 바뀌게 되었다. ‘아버지’라는 호칭이 ‘할아버지’로 바뀐 것.
마찬가지로 고영희가 등장하면 ‘조선의 어머니’였던 김정숙은 ‘조선의 할머니’로, 고영희는 ‘조선의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물론 평양을 북한을 대변하는 수도라는 이유로 ‘평양 어머님’이라고 해도 무방하지만 북한 전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놓고 보면, 평양시와 지방을 따로 분리하여 “지방 주민들은 버린 자식이라는 것”을 인정해버리는 격이 된다.
아직까지 ‘조선 어머니’와 ‘평양 어머니’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지만 북한 주민들로서는 ‘평양 어머님’을 받아들이는 것에 조금 거부감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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