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지하철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3일 전동차가 터널안에서 멈춰서고 전동차에서 연기가나 운행이 지연되는 등 사고가 잇따라 지하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날 오전 7시10분께 서울 강서구 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에서 상일동 방면으로가던 5029호 전동차(기관사 이철희)가 터널안에서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하면서 갑자기 멈춰서 이 방면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사고가 나자 기관사 이씨는 "차량고장으로 전동차가 움직일 수 없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며 안내방송을 하고 선로로 내려가 차 하부의 제동장치를 손으로 풀었다.이어 뒤따라오던 5551호 전동차가 7시 25분께 사고열차를 밀고 출발, 김포공항역에서 5029호 승객을 내려놓고 화곡역 회차로를 통해 반대편 선로로 건너와 출발지인 방화 차량기지로 되돌아와 15분만에 전동차 운행이 재개됐다.그러나 이로 인해 5029호에 타고 있던 승객 250여명이 15분간 터널안에 갇혔으며, 운행 지연에도 불구하고 5호선내 일부 역들이 안내방송을 제대로 하지 않아시민들이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올리는 등 소동을 빚었다.김모씨는 도시철도공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7시 40분께부터 신정역에서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차를 기다리는데도 안내방송 한번 안했으며, 한참만에 온 다음 열차도 '혼잡하니 다음 열차를 이용하라'는 방송이 전부였다"며 "최소한 연착되는 이유나 운행 재개 시간은 알려줘야 승객들도 대처할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공사측은 사고 전동차의 컴퓨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저항기에 접촉불량 등으로 이상이 생기자 컴퓨터가 자동으로 비상제동장치를 작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이어 이날 오전 9시 38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역사안에 정차해있던 수서행 3099호 전동차(기관사 조유진) 뒤쪽 운전실 출입문 부근에서 흰 연기가 발생, 승객 100여명이 비상 하차하는 소동을 빚었다.전동차 뒤쪽 운전실에 있던 차장 지우권(32)씨가 연기를 발견하고 곧장 비치돼있던 소화기를 분사했으나 조사결과 화재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역내에 있던 기동검수원들이 달려와 조치를 취하고 전동차를 인근 수서차량기지로 옮기느라 열차 운행이 10여분간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서울지하철공사측은 운행한 지 20년 이상된 노후한 전동차의 출입문 개폐 모터가 과열돼 연기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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