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긴급 발표는 새로운 생명체 발견으로 확인했다.
나사는 2일 우주생물학 연구원 펠리사 울프사이먼 박사와 애리조나 주립대학 연구진이 생명체 필수 원소 중 하나인 인 대신 독극물인 비소를 기반으로 살 수 있는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의 온라인판인 <사이언스 익스프레스>에 ‘인 대신 비소를 사용해 생육 가능한 박테리아’라는 논문을 이날 게재했다.
나사는 지난달 30일 “외계생명체의 증거를 탐색하는 노력에 ‘충격적 영향’을 줄 우주생물학적 발견”을 예고해 세계 과학계를 잔뜩 긴장시켰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탄소·수소·질소·산소·인·황 등 이른바 ‘생명체 필수 6대 원소’를 기반으로 구성돼 있으나 울프사이먼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동부 모노 호수의 침전물 속에서 발견한 박테리아(GFAJ-1)를 실험실로 갖고 와 인 대신 비소를 넣은 배양액을 기반으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배양액에 포함돼 있는 비소가 이 박테리아의 단백질·지질·핵산 등에서 포착됐으며 디엔에이에서도 비소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비소와 같은 독성 물질을 통해서는 생물이 살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과학 전문기자 리처드 앨레인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생명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나사 연구자들이 이전에는 생물이 생존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환경에서 생존하는 미생물의 발견에 대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비소 같은 물질을 이용해 생물이 살 수 있다면 지구와 같이 자애로운 환경이 아니더라도 생물이 충분히 살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행성과학센터의 우주학자 루이스 다트넬도 “비소를 이용해 신진대사를 하는 생물이 있다면 이를 우리와 같은 행성에서 온 우주인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이번 발견의 의미를 설명했다. 나사는 이날 오후(현지시각) 워싱턴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발견의 자세한 내용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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