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수행해 북한군 협동훈련을 참관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전했다.
북쪽 매체가 김 부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한 것은 지난달 28일 당 대표자회를 통해 그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르며 후계구도가 공식화된 이후 처음이다. 그가 군 훈련 참관을 첫 공개활동으로 택한 것은 ‘선군정치’의 계승자라는 이미지를 심고 군권 장악에 박차를 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65돐에 즈음해 진행된 조선인민군 제851부대의 협동훈련을 참관했다”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인 최영림 내각총리, 인민군 리영호 총참모장, 당 중앙군사위원회 김정은 부위원장,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 장성택 당 행정부장, 인민군 총정치국 김정각 제1부국장, 박도춘 당 비서,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이 동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부위원장을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영림 총리와 리영호 총참모장에 이어 세번째로 호명해, 그가 상무위원에 버금가는 위상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다만 통신이 김 부위원장을 공식 직함으로만 부른 점에 비춰, 아직까진 그에게 후계자로서의 특별한 칭호가 부여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당 창건 65돌 기념일인 10일 예정된 대규모 축하행사를 계기로 후계자 칭호가 주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일 위원장은 1980년 6차 당대회를 통해 후계자로 공개되며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동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통신은 “훈련시작 명령이 내리자 각종 지상포들의 위력한 화력타격과 구분대들의 치밀한 협동에 의하여 ‘적진’은 송두리째 날아가고 ‘적 집단’은 삽시에 소멸되었다”고 훈련상황을 전해, 이번 훈련이 포병 중심의 합동훈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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