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몽골,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 높아져
  • 강훈
  • 등록 2010-10-01 17:00:00

기사수정
지난 9월 전남 나주에서 일어난 몽골 여성 살해 사건을 계기로 몽골에서는 한국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몽골의 모든 언론메체를 통하여 사건의 진상 뿐만 아니라 한국에 있는 몽골인들이 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시위를 한 것까지 상세하게 보도되어 모든 몽골 국민들은 이 사건을 불미스럽고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이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울란바타르 시내 중심 자유 광장 주변과 텡기스 극장 주변에서 몽골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뷰한 결과, 인터뷰에 응한 모든 사람들이 이 사건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이 사건은 한국과 몽골과의 공식적인 외교관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몽골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감정에는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이구동성으로 이와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몽골 정부가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앞으로 몽골 여성들이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을 금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몽골 여성 사롤(24세)씨는 “이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은 한 사람의 생명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가를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몽골 정부는 이 사건에 대해 정식으로 한국 정부에 항의하여야 하며, 앞으로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단호한 조처를 취해야 하며, 또한 몽골 정부는 외국인과 결혼하여 외국에 살고 있는 몽골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시행하여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였다.
 
금년들어 몽골의 주요 언론들은 몽골 여성들의 외국인과의 결혼에 대해 ‘인신 매매, 여성 수출’ 등으로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몽골의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몽골 여성들이 년간 1천 명 정도가 외국인과 결혼을 하고 약 60% 정도가 결혼 중매업소를 통하여 결혼을 하며, 외국인과 결혼하는 몽골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18-25세인데 반하여 외국인 배우자의 나이는 35-60세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 70%가 한국인과 결혼을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 언론은 한국의 조사 자료를 인용하여 한국인들이 외국인과 결혼하기 위하여 평균 3백만원에서 1천 2백만원의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전하고, 몽골인들은 자신의 나이에 두 배에 해당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정상적인 결혼으로 볼 수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한국인과 결혼한 몽골 여성들이 한국에 가서 남편과 의견대립이나 갈등이 생길 때 한국인은 “내가 많은 돈을 들여서 당신을 데려왔으니 내 집에서 나가려고 하면 당신과 결혼하기 위하여 내가 지불한 돈을 내고 가라”고 서슴치 않고 협박하면서 말한다고 이 언론은 보도하였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30대 중반의 D씨는 "7년 전 시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40대 초반의 한국남자와 결혼했었고, 전남의 한 시골 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남편은 생활 형편이 어려워 결혼을 하지 못하였지만 결혼 이후 남편과의 의견 차이 뿐만 아니라 농사 일을 잘 못한다고 시어머니가 구박을 하며, 남편과 자신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했었다"며, "2년 동안 딸을 하나 놓고 행복하게 살아보려고 참고 노력했지만 시어머니의 구박은 점점 심해만 가고, 남편은 무기력하게 쳐다보고만 있어 참다못해 몽골로 돌아가겠다고 하니까 시어머니는 너를 데려올 때 8백만원이 들었으니 그 돈을 내놓으라고 야단을 쳤다"라고 아픈 기억을 소개하며 울분을 삼켰다.
 
결국 이 몽골 며느리는 밤에 몰래 도망쳐 몽골로 돌아와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한국의 남편에게 도움을 받으려고 몇 번 전화를 했지만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하소연하였다.
 
몽골인들은 한국을 무지개 나라 사람들이라는 뜻의 “솔롱고스”라고 부르며 민족과 뿌리가 같은 민족으로 우호적이고 친근하게 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들이 점점 나쁘게 바뀌어가고 있다.
 
이날 만난 몇몇 사람들은 몽골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중국인 다음으로 한국인이라고 드러내놓고 한국인에 대한 나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하였다.
 
한.몽 수교 20주년을 맞아 다양한 교류를 통해 양국관계의 내실을 다져가고 우호적인 협력을 한층 확대시켜 가고 있는 시기에 한국 정부로서는 몽골인들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앞으로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재발되지 않도록 방지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공동취재=이대학 통신원〉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울산동구치매안심센터, 치매안심가맹점 4개소 추가 지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치매안심센터(센터장 박수환)는 치매 환자와 가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을 위해 관내 치매 안심 가맹점 4개소를 추가 지정했다.    치매 안심 가맹점은 약국, 미용실, 카페 등 지역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업소로, 종사자 대상 치매 파트너 교육을 통해 치매에 대한 ...
  2. 동구 노동자지원센터‘인구구조의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취업 특강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노동자지원센터는 10월 23일(목) 오전 10시 ‘인구 변화와 일자리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년층 주민 대상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강의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급격히 변화하는 인구 구조 속에서 일자리의 방향과 개인의 역할을 함께 살펴보았다.    강의는 인구구조 변화의 의미, 저출산으로 인...
  3. 동구,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 운영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 울산 동구는 10월 23일 오후 1시 30분부터 울산고등학교 학생 80여명과 함께 지역 사회적경제기업과 연계한 ‘청소년 사회적경제·창업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가 정신과 함께 창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청소년들이 다양한 창업...
  4. 남해 송정 바닷가 일몰 [뉴스21일간=김태인 ]
  5. 울산 중구의회 의정봉사단, 장애인 시설 찾아 봉사활동 (뉴스21일간/노유림기자)=울산 중구의회(의장 박경흠)가 23일 울주군 언양읍에 위치한 장애인 거주시설인 사회복지법인 혜진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소속 의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중구의회 의정봉사단은 박경흠 의장을 단장으로 이명녀·안영호·김도운·문희성·문기호 의원과 사무국 소속 직원들이 참여했다.    의...
  6.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7.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