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 동반 4강 진출을 이뤘다.
북한이 17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 토바고 마라벨라의 매니 램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17세 이하 FIFA 여자 축구 월드컵 독일과의 8강전에서 전반 44분 터진 김금정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4강에 진출했다. 북한은 아일랜드-일본전의 승자와 22일 결승을 두고 격돌하게 됐다.
이에 앞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나이지리아와의 8강에서 여민지가 4골을 몰아치는등 맹활약하며 6-5로 승리.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22일 새벽 아리마에서 스페인-브라질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과 북한이 FIFA 주최 국제대회에서 동반 4강 진출을 이뤄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경사다.
지난 대회 우승팀인 북한은 이날 8강에서 독일을 만나는 불운을 겪어 4강행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높았다.
지난달 열린 20세 이하 여자 월드컵 우승국이기도 한 독일은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 B조 3경기에서 22골을 터트렸을정도로 최고의 화력을 자랑했다. 한국과의 예선 3번째 경기에서도 3-0으로 완승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여자 축구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북한은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며 저력을 보였다. 북한은 이날 경기 내내 독일의 공세에 시달렸다. 하지만 역습에 이은 강력한 공격 한방은 북한을 4강으로 인도했다.
전반 44분 김금정은 미드필드 중앙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렸고 이는 그대로 독일 골대 오른쪽 위로 꽂혔다. 골을 허용한 독일은 후반 내내 공세를 펼쳤지만 북한의 빗장 수비를 풀지 못한채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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