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수풍호 주변의 집중호우와 중국지역에 내린 폭우로 압록강이 넘쳐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 일대가 침수되고 수십대의 비행기와 함정이 동원돼 주민 5천 여명이 긴급 대비하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어제 자정부터 오전 9시 사이에 수풍호 주변지역에 내린 300㎜ 이상의 강한 폭우와 중국 지역에서 무더기 비로 인해 압록강물이 넘쳐나 위화도가 위치한 신의주시 상단리와 하단리, 다지리, 의주군 서호리와 어적리 등의 살림집과 공공건물, 농경지가 100% 침수됐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피해지역 주민들은 건물 지붕과 둔덕들에 올라 모든 것을 집어 삼키며 사납게 광란하는 큰물을 바라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으며 해당 지역에서 긴급 구출대책이 세워졌지만 피해상황이 엄청나 이렇다 할 결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런 사실을 보고 받고 북한군을 구조활동에 나서도록 명령해 어제 공군부대에서는 수십대의 비행기를, 해군부대에서는 함정과 각종 장비를 동원해 해당 지역의 당, 정권기관, 인민보안기관 일꾼과의 긴밀한 연계 밑에 위험에 처했던 5천150여 명의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무사히 옮겼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은 21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는 단둥에서 잰 수량이 초당 2만8000㎥로 1949년 건국 이래 압록강 유역에서 일어난 사상 두번째 규모의 홍수라고 보도했다.
단둥 일대에서는 3명이 실종되고 주택 230여채가 붕괴됐으며 6만여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북한과 무역을 하는 단둥의 한 주민은 “신의주 쪽과 연락을 해보니 신의주 일대 집과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며 “단둥 쪽에는 압록강변에 둑이 있지만 신의주 쪽에는 강둑 등 홍수 방지 시설들이 허술해 피해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56개 인도적 대북 지원단체가 모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이번주 중국 선양에서 북쪽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관계자들을 만나 물난리를 당한 북한 주민들을 돕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은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신의주 지역을 빼고도 5500여가구, 농경지 1만4800여정보(1억4677만1600㎡)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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