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9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미국 제44대 대통령인 오바마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제 외교를 강화하고 국민들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위한 오바마의 비전에 특별히 주목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국제 외교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수행할 수 있는 역할에 무게가 주어지면서, 다자간 외교가 다시 국제 외교에서 중심적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됐다"고 노벨위원회는 설명했다.
노벨위원회는 "대화와 협상은 가장 심각한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이라며, 오바마의 핵 없는 세상에 대한 비전은 군축과 군비통제 협상을 강력하게 촉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바마 덕분에 미국은 국제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거대한 세계사적 변화 속에서 보다 건설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민주주의와 인권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노벨위원회는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오바마만큼 세계의 주목을 받고,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준 사람은 아주 드물다"며 "오바마의 외교는 '세계를 이끌려는 사람은 전세계 인구 다수가 공유하는 가치와 입장에 근거를 둬야 한다'는 개념에 기초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자신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놀랍고 매우 황송하다'면서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겸허한 소감을 밝혔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선정을 모든 국가들을 향해 21세기의 도전과제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에 나서라는 요청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또 이러한 도전과제는 한 지도자나 한 국가만으로 대응할 수 없으며, 지금의 미 행정부는 바로 이런 이유에서 모든 국가가 책임을 떠맞는 새로운 참여의 시대를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솔직히 말해 변화를 이끈 많은 노벨 평화상 수상자들에 내 자신이 낄 자격이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겸손해 하면서 상을 정의와 존엄을 위해 노력한 모든 사람들과 함께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역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우드로 윌슨에 이어 3번째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퇴임 후 상을 받은 지미 카터를 포함하면 4번째 수상자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에게는 1천만 크로네(약 16억8,000만 원)가 상금으로 주어지며, 시상식은 오는 12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이 상금을 자선단체 기부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이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상금 전액을 복수의 자선단체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깁스 대변인은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느 자선단체에 기부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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