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용신기념관 다문화가정 어린이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27일 발표회 열어
심훈의 소설 ‘상록수’ 주인공 최용신을 기념하는 안산시 최용신기념관이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27일 결과물 보고 형식의 발표회를 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공동체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문화가정 어린이, 한국인 소외계층 어린이 등 40여명은 문화예술체험을 통해 완성한 연극 ‘샘골, 무지개가 떴습니다’를 공연했다.
샘골은 최용신 선생이 일제강압시대 농촌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독립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강습소를 열었던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현재 기념관 자리의 옛 지명.
무대는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 최용신 선생이 농촌 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강습소에 일본 순사가 들이닥쳐 한글 수업을 금지시키는 것으로 시작됐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일본 순사에게 들키지 않으려 한글 수업을 한 사실을 숨기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고 어린이들의 재치로 위기를 극복한다.
한국 사회에 대한 경계심과 위축감에 젖어 있던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지난 5주 동안의 몸풀기, 스킨십을 통해 형성된 친밀감과 자신감으로 연극에서 맡겨진 역할을 소화해냈다.
어머니가 필리핀계인 우선욱(초3)양은 연극 대본을 받아보고 일본 순사역을 자청, 능청스런 연기로 연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다문화가정 프로그램을 담당한 기념관 에듀케이터 이현주씨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은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한 경계심을 보였다”며 “말이나 교육보다는 몸으로 함께 뒹굴며 자연스럽게 동화돼 갔다”고 말했다.
기념관 이세나 학예연구사는 “최용신 선생이 21세기에 안산에 오신다면 다문화 공동체의 문제에 온 몸을 던지셨을 것”이라며 “최용신의 계몽정신이 박물관에 남아 있을 것이 아니라 현대에 되살아나 다문화공동체 운동으로 계승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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