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정일-클린턴, 대화로 현안 해결
  • special
  • 등록 2009-08-05 09:31:00

기사수정
  • 김정일, 美 여기자 특별사면 지시…클린턴과 함께 "귀국길"
방북 중인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4일 회동을 가졌다. 
 
북한 언론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이날 평양을 전격 방문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은 두 사람이 북미 간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클린턴 전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정중히 전달했으며, 김정일 위원장은 사의를 표하고 진지하게 담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강석주 외무성 제1 부상 등이 배석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클린턴과 회동한 뒤 미국 여기자에 대해 특사를 실시해 석방하도록 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어, 김정일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해 미국 일행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서 만찬을 주최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불법 입국 혐의로 억류돼 있는 유나리와 로라링 두 여기자를 만났고, 5일 이들과 함께 귀국길에 올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의해 공개된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성과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화를 통한 해결을 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미 사이의 현안들이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고 깊이 있게 논의되었으며, 대화의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자는 데 대한 견해일치가 이룩됐다"고 전했다.
 
이목을 집중시킨 클린턴-김정일 회동에서 북핵문제를 포함한 북미간 현안이 충분히 논의됐으며, 그 결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구체적 방법이나 시기 등에 대한 더이상의 설명은 없었다.
 
그동안 6자회담을 거부해 왔던 북한의 입장이 바뀐 것인지, 북한이 새로운 대화 재개의 전제 조건 등은 내놓았는지 등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에서 오바마 정부의 대북정책 개요가 충분히 전달됐음을 내비쳤다.
 
◈ 신중한 미국의 반응
 
미국은 여기자 석방 문제와 비핵화를 위한 핵협상과는 별개 사안으로 접근하길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여기자 억류와 다른 문제들을 별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깁스 대변인은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은 '개인 활동'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북한의 언론 보도와 관련해서도 "서면이든 구두이든" 오바마 대통령의 메시지를 소지하지 않았다면서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번 방북이 오바마 행정부를 대표해 대통령이나 국무장관의 특사자격으로 간 것이 아니라 개인 자격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북한 언론이 김정일 위원장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동 모습을 촬영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정권인수팀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60) 진보센터 회장과 데이비드 스트로브 전 국무부 한국과장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북미는 향후 대화의 형식과 내용을 둘러싸고 한동안 기싸움을 계속 벌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화에 다시 나서리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예상돼 왔다.
 
권력승계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내부의 결속도 다진 만큼 9월을 전후해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이라는 구체적 관측도 있었다.
 
최근 점점 강도높게 자신들을 옥죄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도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북미 대화가 성사되기까지는 상당한 난항도 예상된다. 또 대화가 이뤄지더라도 비핵화와 관계정상화 등 현안을 해결하기까지는 아직도 난관이 많다.
 
특히 오바마 정부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대화를 한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반면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는 북한의 입장도 좀처럼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이라는 북미간 합의는 가야할 멀고도 험한 길의 첫 단추로 해석된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STARLINK ENM KOREA, 중국 상하이 '성수 어트랙션' 팝업스토어 통합 마케팅 프로젝트 추진 울산영화인협회제공[뉴스21일간=임정훈]글로벌 마케팅유통 전문 기업 STARLINK ENM KOREA(스타링크 이엠앤 코리아, 대표 배기준)가 중국 상하이 시장을 겨냥한 메가 규모 통합 팝업스토어 마케팅 프로젝트 '성수 어트랙션'을 본격 추진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한류 브랜드를 대상으로 방...
  2. 2025 대왕암힙합페스티벌 11월 1일 개최 [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는 11월 1일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일산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두를 춤추게 하라’는 슬로건으로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왕암 힙합페스티벌’은 청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참여하며 지역 대학과 상가가 협업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축제이다. 스트리트 댄스 배...
  3.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 드라마 티저 영상에 '침묵' 강요? 논란 가열 [뉴스21일간=김태인 ]최근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 도용 의혹이 불거진 하이지음스튜디오의 동명 드라마가 결국 제작되어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예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이 티저 영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 중에는 도용 의혹을 제기하는 댓글들이 차단되거나 보이지 않는다는 주장이 제기...
  4. 하나님의 교회, ‘사랑의 헌혈’로 이웃에 소중한 생명나눔 실천 △ 헌혈릴레이 여수하나님의교회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20년 넘게 헌혈에 솔선해온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6일 전남 여수에서 ‘전 세계 유월절사랑 생명사랑 제1737차 헌혈릴레이’를 개최해 혈액 수급난 해소를 도왔다. 하나님의 교회는 올해만도 전 ...
  5. 울산 학교운영위원장, 건강한 교육공동체 조성에 힘 모은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외솔회의실에서 울산지역 학교운영위원장을 대상으로 ‘모두의 성장을 위한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을 주제로 원탁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학교공동체의 건강한 소통과 협력으로 더 나은 민주적 학교 문화를 조성하고자 마련...
  6.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과정 성황리 종료 동구청제공[뉴스21일간=임정훈]울산 동구 통합도서관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해 도서관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10월 14일부터 31일까지 총 9회차에 걸쳐 남목도서관에서 ‘2025 동구 도서관 자원활동가 양성 과정’을 운영하였다.    동구 통합도서관은 신청자 30여 명을 대상으로 ▲ 훼손 도서 보수법 ▲ 연령별 독서지도...
  7. 시각장애 교원 특수학급 운영 역량 높인다 [뉴스21일간=이준수 기자]  울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천창수)은 31일 중구 가온고등학교 특수학급에서 시각장애 특수교육 교원을 대상으로 ‘특수학급 운영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했다.      이번 연수는 시각장애 교원이 교육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덜고, 안정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마련됐다.&nb...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