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반환된 미군기지를 직접 답사한 결과 오염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50여 년 동안 미군 공병대가 쓰다가 최근 돌려받은 에드워드 캠프의 땅 속을 파보니 색깔은 멀쩡하나 기름 냄새가 진동을 하고, 지하수 관정도 1미터짜리 탐침봉에 기름이 꽉 차서 올라왔다. 한국농촌공사 이상환박사는 주변에 있던 기름이 이 관정으로 스며들어 쌓여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군 측이 바이오 슬러핑, 즉 오염 치유를 했다고 통보한 기지지만 전체 면적의 8%는 여전히 기름과 아연 등에 오염돼 있고, 오염도도 기준치의 최고 24배에 이른다.지난 4월 돌려받은 인근의 또 다른 기지의 자동차 정비소 옆을 파보니, 정비소에서 나온 폐유 등으로 오염돼 흙이 잿빛으로 변했다. 담장 넘어 경작지 근처까지 기름으로 오염된 상태다. 환경부 군부대 환경관리팀 관계자는 "주변 지역에서 기름띠가 발견돼 신고가 들어와서 한차례 바이오 슬러핑을 한 지역이다."라고 전했다.미군 측은 급박한 위협이 없을 경우 오염을 치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한미 협정을 오염 상태를 그대로 둔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미군 측은 자신들이 처리하기로 했던 에어컨 실외기와 건축 폐자재 등도 그대로 놔둔 채 빠져나갔다. 반환 협상 과정 자체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기 힘든 부분이다. 국회 미군기지청문회 조사단장 우원식의원은 "양측이 합의한 약속 자체도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국제 관계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밝혔다.현재까지 돌려받은 23개 기지의 환경오염 치유 비용은 최대 천2백억 원이고, 앞으로 43개의 기지를 더 돌려받을 경우 우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훨씬 불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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