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등에서 발원한 올해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엄습해 1일 전국에 황사 경보가 발령됐다.그 동안 서울 등 수도권과 중부지방에는 여러 차례 황사경보가 발효된 적이 있지만 부산, 대구, 제주도 등 남부지방까지 황사경보가 내려진 적은 없었다. 서울의 경우만 보면 2002년 3월 21∼22일, 2002년 4월 8∼9일, 2006년 4월 8∼9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이날 오후 3시 현재 전국의 관측소별 미세먼지(PM-10) 농도는 대관령 1790㎍/㎥, 추풍령 1465㎍/㎥, 속초 1418㎍/㎥, 대구 1417㎍/㎥, 영덕 1331㎍/㎥, 안동 1324㎍/㎥, 천안 1202㎍/㎥, 관악산 1036㎍/㎥ 등으로 나타났다.4월 첫 휴일이지만 전국 유원지 등은 온종일 하늘을 가린 ‘뿌연 황사’로 나들이 인파가 줄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황사 경보가 지역별로 잇따라 발효되면서 호흡기 질환 등 건강의 악영향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해 텅 빈 도심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기혁(38·서울 양천구)씨는 “주말과 휴일이면 가족과 함께 산이나 들을 찾았으나 황사가 심할 것이라는 일기예보로 모든 계획을 접고 오늘은 집에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반면 황사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제주에는 4만5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아 제주 왕벚축제 등을 즐겼다.◆ “오늘 오전 황사 점차 약화”기상청 관계자는 1일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에 황사가 점차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어제 자정 무렵 중국 다롄 지방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게 관측됐다. 이것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한다”며 황사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황사 빈도 늘고 강도 세져 한편 올해 들어 황사 발생일수는 벌써 6일째로 황사 발생 빈도가 갈수록 늘고 강도도 세지고 있다. 이처럼 황사 발생이 늘고 있는 것은 황사 발원지인 중국 내륙지역의 삼림 파괴와 지구온난화로 인한 사막화가 가속화하고 이 지역의 고온건조 상태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황사 발원지는 중국 고비·타클라마칸 사막, 네이멍구의 사막지대, 황허(黃河) 중류의 황토고원 등이 대표적이었다.그러나 최근에는 황사 발원지가 중국 북부지역이나 만주 등 동쪽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이들 지역은 우리나라와 거리상 가까워 황사 이동 시간도 그만큼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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