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철쭉 노거수(老巨樹)를 포함하여 철쭉나무 군락 보호를 위해 지난 5월 이 일대 백두대간 능선을 중심으로 33㏊(약 10만평)을 ‘산림유전자원보호림’ 및 ‘보호수’로 지정·고시하였다. 8월 7일부터 본격적으로 울타리를 설치하고 철쭉이 자라는데 방해가 되는 주변 나무 제거, 뿌리경쟁 회피 등을 통해 후계림을 적극 조성해 나가는 한편 하층에 분포하는 처녀치마, 각시원추리, 노랑제비꽃 등의 초본식생도 적극 보호해 나갈 계획이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라 태백산에서 소백산을 향하여 가다가 도래기재를 지나 옥돌봉(1,242m) 아래에 이르면 한 폭의 그림처럼 장관을 이루며 펼쳐진 철쭉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이 중에서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55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를 견뎌온 철쭉나무 한 그루이다. 국립수목원에서 나무나이를 측정한 결과 550년(오차범위 ±30년) 된 것으로 판명된 이 철쭉나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키 5m, 뿌리부문의 둘레가 105㎝, 가지 폭이 8.3m에 이르며, 세 갈래의 가지는 그 둘레가 각각 64㎝, 52㎝, 45.4㎝로서 인공미가 전혀 가미되지 않아 자연그대로의 신비로움과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우리나라에서는 강원도 정선군 반론산에 있는 200년 된 철쭉(천연기념물 제348호)이 가장 크고 오래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05년 8월 영남알프스인 가지산 철쭉이 천연기념물 제462호로 지정되면서 최고령 나이를 갱신(450년)하였는데 이번에 다시 최고령 나이를 갱신하게 되었다. 이 철쭉이 새싹을 틔울 당시(1456년, 세조 2년)는 성삼문 등이 단종 복위를 꾀하다가 죽임을 당하는 ‘사육신사건’이 일어났던 해이며, 서양에서는 구텐베르크가 최초로 인쇄술을 개발하여 성서를 찍어내던 시대이다. 철쭉은 주목, 구상나무, 분비나무 등과 더불어 고산지대에 자라는 대표적인 수종으로 이 중에 유일한 낙엽활엽수이자 화목류(花木類)이다. 따라서 이번의 철쭉나무 발견은 국내 최고령 철쭉이라는 의미 외에도 백두대간이 우리나라 국토의 생태 축으로서 생태통로(eco-corridor)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태백산과 소백산의 철쭉 군락지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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