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고양·의정부 등 수도권 물폭탄…지하철역 침수로 운행 중단
12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서울과 인천, 경기 일대에 시간당 20∼50㎜의 ‘물폭탄’이 쏟아져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특히 일산신도시가 있는 경기 고양 지역에는 1시간 동안 무려 103㎜의 장대비가 쏟아지는 등 기록적인 폭우로 사실상 도시기능이 마비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고양 375㎜, 의정부 277㎜, 파주 238㎜, 남양주 234㎜, 포천 232㎜, 김포 196㎜ 등이며 서울은 207㎜를 기록했다.◆도로·철로·지하철역 침수 경기 북부에 내린 집중호우로 지하철 일산선 정발산역과 백석역이 침수돼 구파발∼대화역 전철 운행이 중단됐고 경의선 일산역 구내와 인근 건널목도 물에 잠기면서 경의선 고양구간 열차 운행이 멈췄다. 화물을 운행하는 교외선의 원능역 부근 노반이 유실되면서 역시 열차운행이 중단됐다.출근길 열차 운행 중단으로 서울로 출근하려는 시민들이 버스 정류장으로 몰렸으나 시내 대부분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20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서울 시내도 곳곳에서 빗물이 넘쳐 도로와 가정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 사례가 잇따랐다. ◆주말에 또다시 많은 비 기상청은 13일까지 최고 강우량이 500㎜를 넘는 곳이 있겠고, 서로 다른 성질의 공기들이 중부지방에서 활발한 기류활동을 벌이고 있어 집중호우와 소강상태가 반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남해상을 지나는 제4호 태풍 빌리스에 동반된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비구름을 발달시켜 주말인 15일께 또다시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서울은 집중호우와 함께 대규모 반(反) FTA 시위로 12일 지하철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되고 도로 곳곳의 통행이 통제됐다.이에 따라 서울 도심의 주요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만큼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특히 퇴근 시간 무렵 FTA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앞까지 진입을 시도, 강북 도심은 밤늦게까지 도로 마비 현상이 이어졌다.◆서울광장·광화문 종일 대혼잡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제2차 본협상 사흘째인 12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농민, 노동자, 시민단체 회원 수만 명은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가졌다.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반(反)FTA 단체 회원 2만5000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사전집회를 열었으며 오후 4시 서울광장으로 행진, 최대 7만 명(경찰 추산 3만7000명)이 모여 ‘한·미 FTA 저지 2차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 때문에 집회장소 주변 차량 통행이 제한된 데다 하루 종일 비까지 내려 서울 도심은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졌다.범국민대회 참가 단체들은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한 뒤 오후 6시부터 시위대를 4개 방향으로 나눠 청와대를 둘러싸는 ‘인간띠 잇기’ 행사를 벌였고 경찰은 이를 차단, 강북 도심의 도로 마비 현상이 밤늦께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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