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동해에 해저지진계를 설치한다. 기상청은 케이아이티밸리(주)와 해저지진계 구매 및 설치사업의 계약을 체결하고 5월 25일 해양조사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울릉도 남쪽 약 20km 지역에 해저지진계와 압력식 파고계를 설치해 해저케이블을 통해 자료를 전송받아 이 지역의 지진파와 파고자료를 실시간으로 수신하도록 하는 사업이 올해 내로 완료될 예정이다. 기상청은 1905년(대한제국 광무 9년) 인천관측소에 최초로 기계식 지진계를 설치해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했다. 1978년부터 아날로그 지진관측망을, 1999년에는 디지털식 지진관측망을 구축해 현재 전국에 총 110개의 지진관측소와 지진가속도관측망을 운영 중이다. 그러나 이는 모두 육상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시간 해저 지진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지진해일과 2005년 3월 일본 후쿠오카 지진 발생 이후 지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을 위해 수립한 범국가적 '지진방재종합대책'에 따른 것이다. 이는 지진해일에 취약한 동해에서 관측공백지역을 해소하고 지진과 지진해일 감시를 강화해 전반적인 지진관측과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고 조기경보와 지진 연구 등에 이용될 예정이다. 이번에 설치되는 해저지진계의 관측자료는 한반도 인근의 지각구조 결정 및 내진설계 등에도 이용되어 앞으로의 지진방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올해 해저지진계 이외에도 울릉도 내륙 지하에 시추공 지진계 설치를 추진 중이며 기존의 해일파고계를 신형으로 교체하기로 하는 등 국가 지진과 지진해일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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