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일반인들도 직접 들어가서 볼 수 있게 된 독도. 신생대 제3기말(약 460만∼250만 년전) 형성된 화산섬으로 그동안 출입이 통제됐던 섬 독도에는 어떤 동·식물이 살고 있을까.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올 2월까지 4계절에 걸친 독도 자연생태계 정밀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3월의 독도입도 규제완화 조치, 8월의 관람인원 확대조치로 방문객 증가에 따른 독도의 자연환경·생태계 보전 차원에서 시작됐다. 조사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생태조사단과 외부전문가 등 21명이 참여해 조류, 곤충, 포유류, 식물상 등 9개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독도에는 107종의 조류와 49종의 식물, 93종의 곤충 등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류의 경우 이번 조사에서 검은댕기해오라기, 중대백로 등 26종이 추가로 관찰돼 독도 내 서식하는 조류는 전체 107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I급), 벌매, 솔개, 뿔쇠오리, 올빼미, 물수리, 고니, 흑두루미(이상 II급) 등 멸종위기종이 8종 확인됐으며, 수가 가장 많은 조류는 괭이갈매기로 1만여 마리가 확인됐고, 바다제비(600마리), 슴새(50마리)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물은 울릉도 특산식물인 섬장대를 포함, 도깨비쇠고비 등 49종이 관찰됐는데 독도의 지형과 기상조건이 식물생육에 적합하지는 않아 육상에 비해서는 다양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물종 49종 가운데 19종이 독도 자생종이 아닌 외부유입종 또는 식재종으로 밝혀짐에 따라 외부유입종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 자연정책과 임채환 과장은 "이번 조사는 최초의 독도 4계절 자연환경 정밀조사로 과거시점과의 비교를 통한 변화추이 분석은 어렵지만 향후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정밀조사를 통해 독도 생태계의 변화추이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적 자료를 확보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독도 생태계 모니터링을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매 5년마다 4계절 정밀조사를 실시해 생태계 변화추이를 분석키로 했다. 또 독도 내에 서식하는 식물 중 외부 유입종이 독도 고유종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조사·관찰하고 문화재청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대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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