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류 폐기물 분리배출제'가 시행 한 달여 만에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환경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된 생활 폐기물량이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4%, 지난해 12월보다는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달 들어 음식물 쓰레기가 포함돼 반송된 차량은 모두 56대로 전체 반입차량의 0.04%에 불과했다. 특히 음식물류 폐기물 직매립 금지가 처음 시행된 지난 3일 음식물 쓰레기 혼합으로 반출된 차량이 5대에 달했으나, 그 이후 계속 감소해 22일부터 30일 현재까지 단 한건의 반출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시의 경우 올해 들어 발생한 생활쓰레기량이 하루 평균 831톤으로 지난해 12월보다 28%, 지난해 1월에 비해 34%나 감소했으며, 부산의 경우도 연초 음식물쓰레기 반송 건수가 20~30건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2~3건으로 줄었다. 광주에서도 지난주까지 음식물 쓰레기가 혼합돼 반출조치된 차량은 13개에 이르지만, 그 후로는 혼합적발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단 김정식 검사팀장은 "근래에는 음식물류 폐기물이 혼합돼 반입되는 쓰레기는 거의 찾을 수 없고, 음식물 쓰레기 침출수가 흐르던 현상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음식물 쓰레기 혼합으로 적발된 차량에 대해서는 벌점 6점과 반출조치를 하는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환경부는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율이 지난 97년 10%에서 지난해 말 93%까지 상승한데 이어 직매립이 금지된 이달 들어 96%로 오르면서 재활용율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동구와 중랑구에서 분리배출되는 음식물 쓰레기를 주로 사료화하는 (주)나엔에 따르면 중랑구의 경우 지난해 12월 한달동안 991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반입되다가 직매립 금지 제도가 시행된 이후 1324톤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심할 경우 이불 보따리가 발견될 정도로 분리배출이 제대로 안됐으나, 최근에는 이런 이물질로 인한 처리시설 고장도 없고 발견건수도 줄었다"며 "단독주택 등 가정에서의 분리배출이 점차 정착돼 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관리공단 김정식 검사팀장은 “2월 설 연휴 이후 음식물 쓰레기가 섞인 쓰레기가 일부 반입될 것으로 추측된다”며 “분리배출을 정착시키기 위해 감시활동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설 연휴 기간인 2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간을 음식물류 폐기물 특별관리기간으로 정하고, 음식물 쓰레기 관리 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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