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 등 일부신문 보도, 알고보니 6개월전 끝난 얘기 '최근상황과 무관'
'반기업 정서와 기업때리기 행태가 대규모 외자유치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속사정을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참으로 충격적인 보도였다. “최근 삼성을 둘러싼 한국 내 여론 악화를 의식해 투자를 통한 공동사업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매일경제, 10.15), "도 넘은 '삼성 때리기' 애플 쫓아냈다…사업 합작 무산"(한국경제, 10.15) 등 경제신문들의 보도는 우리사회가 아무 이유없이 기업을 적대시하는 비이성적인 사회인 양 몰아갔다. 며칠 후 중앙일보는 사설을 통해 이 보도를 더욱 발전시킨다. “합작파트너의 최고경영자가 국회의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가 호된 곤욕을 치르고, 정치권과 시민단체가 연일 합작 상대기업을 두드리는 모습을 보고 투자할 마음이 싹 가셨다는 것이다”(10.18) 특히 “합작공장이 국내에 건설될 경우 최소 2조원 이상의 투자유치 효과에다 숫자로 따지기 어려운 고용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기대됐었다”며 “기업 때리기가 해당 기업과 국민경제에 어떻게 피해를 주고 손실을 끼치는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등 국민감정을 건드리는 자극적인 논조로 맹공격을 퍼부었다. 이 기사들은 정말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기사와 사설들은 관련 당사자들에게 확인조차 해보지 않은 '소설'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18일 삼성전자측에 확인해보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플사가 반도체 팹(생산라인)을 공동으로 만드는게 어떻겠느냐는 제안이 와 가능성을 검토하던 중 그 쪽(애플사)에서 다시 제안 철회를 통보해 와 협상단계까지 가기 전에 일단락된 사안”이라며 “시기적으로는 이미 5~6개월 전에 끝난 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제안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철회를 통보받았으므로 생산공장의 투자규모는 물론 공장을 한국에 건설할 지 여부도 전혀 논의된 바 없었다”며 “밥상을 차려볼려다가 금방 내려버린 사안이므로 철회 이유에 대해서도 애플사의 내부 사정 때문으로만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 문제가 본격적으로 불거진 것은 지난 7월. 삼성-애플사 간의 합작계획이 무산된 것은 X-파일과 함께 금산법 개정안 논란 등으로 촉발된 이른바 ‘삼성 상황’이 불거지기 이전인 5~6개월 전에 이미 마무리된 사안으로, 언론에서 제기하는 ‘최근 상황’과는 무관한 것이다. 이를 ‘삼성때리기’나 ‘반기업 정서’를 갖다 붙이는 것은 전혀 인과관계가 없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이어붙인 꼴이다. 더구나 국내 유치 여부는 물론 협상조차 시작하지 않은 합작공장을 놓고 “최소 2조원 이상의 투자 유치 효과”, “숫자로 따지기 어려운 고용유발 및 부가가치 창출효과” 운운 하는 것은 공정한 언론보도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이 가득 실려 있다. 이같은 보도 행태가 일부 언론들이 '특정 이해관계'를 의식한 결과가 아니길 바란다.‘어떤 경우에도 기업에 돌을 던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과장한 것이 아니길 바란다. 그러한 보도는 궁극적으로 특정기업은 물론 국가경제에도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 누구도 이유없이, 의도적으로 삼성이나 특정기업을 때리지 않는다. 언론들도 의도적으로 특정기업을 감싸기 위해 국민 전체를 '비이성적 사람'들로 모욕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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