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회복 등 영향…주택담보대출은 4조6000억 증가 그쳐
지난해 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려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현재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이 371조50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22.5%인 68조2000억원이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연간 증가액으로는 역대 최대로 월 평균 5조70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원화 대출금에서 중소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9%로 2006년 말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경기회복에 따른 기업의 자금수요 증가와 주택담보대출 둔화와 은행의 자산 확대 경쟁을 중소기업대출 급증의 이유로 분석했다. 다만 분기별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지난해 1분기 15조3000억원에서 2분기 23조원으로 늘었다가 대출 쏠림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제동을 걸자 3분기 15조1000억원, 4분기 14조8000억원으로 둔화됐다. 이에 비해 지난해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21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인 4조6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체 원화대출금 중 주택담보대출 비율은 28%를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06년 26조8000억원이나 늘어났지만 지난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에 따라 대출 한도를 결정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와 부동산 시장의 안정 등에 힘입어 급증세가 꺾였다. 지난해 분기별 증가액은 1분기 1조3000억원, 2분기 -5000억원, 3분기 1조1000억원, 4분기 2조7000억원이었다. 연체율은 중소기업대출이 1.0%, 주택담보대출이 0.4%로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서태종 금감위 감독정책과장은 “올들어 은행들이 외형 경쟁을 자제하며 내실 경영에 주력해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건전성 유지를 위해 중소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동향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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