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투자가 64억6천700만달러(신고기준)를 기록하며 200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도착기준 외국인 투자는 작년 3.4분기까지 23억7천6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9.8% 증가했다.
지난 6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2003년 외국인 직접투자 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투자액은 2002년보다 28.9% 줄어든 64억6천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같은 실적은 99년 155억4천200만달러로 75.6%의 증가율을 기록한뒤 2000년 152억1천700만달러(-2.1%), 2001년 112억9천200만달러(-25.8%), 2002년 91억100만달러(-19.4%)에 이은 4년 연속 감소세다.
외국인 투자의 감소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이라크 전쟁 등으로 다국적 기업의투자심리가 위축된데다 북핵위기, 노사갈등, 내수침체 등 대내적인 불안요인이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산자부가 목표했던 60억달러를 넘어선 것이며 분기별로는1.4분기 -48%, 2분기 -41%, 3분기 -20%, 4분기 -1%로 감소폭이 둔화돼 새해 전망을밝게 했다.
지역별로는 EU가 84.1% 증가한 30억6천100만달러를 투자, 미국(12억4천만달러)을 제치고 투자 1위에 올랐다.
반면 미국은 72.4% 감소했으며 일본도 5억4천100만달러로 61.5% 줄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16억9천700만달러(-27.4%), 서비스업 41억3천100만달러(-19.5%), 전기.가스.수도.건설 6억3천300만달러(-60.9%) 등 모두 감소폭이 컸다.
제조업 가운데 부품.소재 분야는 자동차, 반도체, LCD 등 주력 산업의 호조로 2002년 12억1천만달러에서 지난해 12억8천600만달러로 증가, 투자비중이 19.9%로 6.3%포인트 높아졌다.
규모는 1억달러 이상 대형 투자가 46.9% 줄어든 반면 1천만-1억달러 투자는 10.2% 늘었고 유형은 공장설립형(Greenfield) 68.7%, M&A 31.3%로 나타났다.
도착기준 투자는 3.4분기 8억6천400만달러로 전년보다 10.9% 증가, 2002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신장세를 나타냈다.
이에따라 1-9월 투자액은 23억7천600만달러로 전년대비 19.8% 증가했으며 외환은행, 하나로통신, SK전력 등 대형 프로젝트 투자가 4분기에 집중돼 연간 투자액은2002년 36억7천900만달러보다 40% 가량 증가한 5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산자부 임채민 국제협력투자심의관은 "올해는 세계경제의 회복에 따른 다국적기업의 투자확대, 개정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활용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등을 통해 80억달러의 외국인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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