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뉴스영상캡쳐거센 눈발이 휘날린 이곳은 모스크바가 아닌 대한민국 부천이다. 녹색 빛이던 그라운드는 갑작스러운 폭설로 순식간에 하얀 도화지처럼 변했다.
경기 전 급히 제설 작업에 나섰지만, 수북이 쌓인 눈을 모두 치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라인만 겨우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눈을 걷어냈고, 눈에 잘 띄는 붉은색 공도 준비했다.
7시 킥오프 시간이 다가왔지만 눈발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았다. 주심은 경기 감독관 등과 한참 논의한 끝에 선수들을 그라운드 밖으로 내보냈다. 결국 경기는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전광판에도 경기 취소를 알리는 공지가 나왔고, 처음 겪는 상황에 팬들은 당황과 허탈함을 안고 하나둘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폭설로 경기가 취소되는 사례는 드물다. 프로축구연맹은 오늘 오후 7시 부천에서 경기를 다시 치르기로 결정했다.
한편, 수원과 제주전도 체감온도가 영하 10도에 달하는 강추위 속에서 열리는 등 1부리그로 향하는 길에는 동장군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