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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나리오 도용 문제 심각 하다.
  • 김태인 기자
  • 등록 2025-09-14 20:59:02
  • 수정 2025-09-14 21: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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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술인들의 창작의 혼이 유린 당하고 있다
  • 문화 산업의 기초가 흔들린다.

[뉴스21일간=김태인 ]


영화 시나리오 도용 문제는 예술인들의 창작의 혼이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다. 최근 백동철 감독이 자신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가 하이지음스튜디오 주식회사에 의해 도용되었다고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사건은, 예술계의 지적 재산권 보호 문제에 대한 심각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표절 논란을 넘어, 거대 자본이 개인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쉽게 차용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백 감독의 시나리오와 하이지음스튜디오의 작품 간의 유사성을 면밀히 살펴보면, 두 작품의 제목부터 주인공 그룹의 구성, 사건의 성격까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사성이 발견된다.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 '우리 동네 특공대'는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수정된 작품으로, 시골 교회의 장애인들이 자율 방범대처럼 특공대를 결성하여 동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반면 하이지음스튜디오의 '우리 동네 특공대(UDT)'는 예비역 특공대가 동네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을 해결하는 설정으로, 두 작품 모두 '5명의 동네 특공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 특히 '5명'이라는 인원 구성과 '특공대'라는 이름의 사용은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요소다.

이러한 유사성은 단순히 제목이나 설정에 그치지 않는다. 백 감독의 시나리오에서 '장애인'이라는 사회적 약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반면, 하이지음스튜디오는 '예비역 특공대'라는 설정으로 차별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설정 변화가 원작의 핵심 아이디어를 회피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동네에서 발생하는 범죄 사건을 해결한다는 기본 서사 구조는 같으며, 사건의 성격이 '살인'과 '테러'로 다르지만, 주인공들이 나서서 해결한다는 플롯은 동일하다.


백 감독의 시나리오가 하이지음스튜디오의 제작 시점보다 훨씬 앞서 존재했다는 점은 중요한 증거로 작용한다. 백 감독은 2020년 7월 8일 최초 줄거리를 작성하고, 2021년 4월 14일 시나리오를 수정했다. 반면 하이지음스튜디오는 명확한 근거 자료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2025년 6월부터 유명 배우를 케스팅 하여 촬영까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간적 차이는 백 감독의 창작물이 하이지음스튜디오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을 명백한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하이지음스튜디오측 에서는 문제를 제기한 백동철 감독에게 법적 대응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취하겠다는 서신을 보내왔다.

한낮 개인인 백감독에게 힘든 싸움을 예고하는듯 하여 씁쓸하다.

또한, 두 시나리오의 세부 설정에서도 유사성이 발견된다. 백 감독의 시나리오에서는 '군대' 경력을 바탕으로 훈련을 지휘하는 인물이 등장하며, 특정 대원이 교사를 좋아하는 사소한 관계 설정까지 존재한다. 하이지음스튜디오의 '예비역 특공대' 설정은 전직 특공대원들의 활약을 강조하고 있으며, 백 감독의 시나리오에 언급된 '군대', '특공대' 출신 인물의 존재가 하이지음스튜디오의 설정으로 확장되거나 변형된 것이라면 표절 의혹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

이러한 비교를 통해 하이지음스튜디오의 시나리오가 백동철 감독의 시나리오와 상당한 유사성을 가진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할 수 있다. 특히 김상윤 작가의 경력이 미비하다는 주장과 '미씽'으로 유명한 반기리 PD의 참여는, 거대 제작사가 개인 창작자의 아이디어를 쉽게 차용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낼 수 있다. 예술인들의 창작의 혼과 지적 재산권은 대한민국 헌법에 의해 보호받아야 할 기본권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개인 창작자가 거대 자본과 시스템을 상대로 자신의 권리를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다.

명확한 법적 절차와 증거 마련의 어려움, 긴 소송 기간과 막대한 비용은 개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며, 그사이 이미 대자본의 작품은 대중에게 공개되어 이익을 창출하게 된다. 이 사건은 단지 한 시나리오의 표절 문제를 넘어, 국내 예술계의 불공정한 창작 환경과 지적 재산권 보호의 취약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창작자의 피와 땀이 담긴 아이디어가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거대 자본에 의해 유린당하는 현실에 대해 사회적 관심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

 

. "예술인들의 창작이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은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백동철 감독의 말은 이 사건의 본질을 잘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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