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멕시코 팬이 열정의 춤판을 벌인 가운데 흥에선 질 수 없는 한국 교민들도 일당백 응원을 다짐했다.
선발 명단을 9명이나 바꾸며 조직력에서 허점을 보인 대표팀은 전반 22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결국 분위기 반전을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장 손흥민이 A매치 최다 출전 타이기록을 세우며 교체 투입됐는데, 역시 해결사이자 영웅, 그 자체였다.
골망을 찢을 듯한 환상적인 슈팅으로 단숨에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오현규의 시원한 슈팅으로 역전 골까지 만들며 19년 만에 멕시코전 승리를 눈앞에 둔 대표팀, 그러나 종료 직전 통한의 동점 골을 내주며 아쉬움 속에 무승부로 경기를 마다.
1승 1무로 성공적인 원정 2연전을 마친 가운데, 두 경기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뽐냈다.
이적 무산의 설움을 날리는 당돌한 세리머니를 펼친 오현규도 원톱 경쟁력을 제대로 입증했다.
'플랜 A'로 고려 중인 백스리 전술은 완성도에서 허점을 보이며 숙제로 남았다.
희망과 과제를 모두 확인한, 실전 같았던 이번 원정 평가전은 본선을 9개월 앞둔 축구대표팀에 값진 소득으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