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다이어트 목적으로 정상 체중자에게까지 남용되고 있다.
두 약물 모두 고도비만이나 동반질환이 있는 환자만 처방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다.
그러나 일부 병원에서는 상담 없이 BMI 수치를 허위로 입력하거나 환자 요구대로 약을 처방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방문한 병원 중 한 곳은 환자의 키와 몸무게를 측정하지 않고 BMI를 계산했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BMI를 속이자 문제없이 약이 처방됐고, 복약지도도 형식적이었다.
이 같은 ‘처방 공장식’ 병원은 강남·종로 등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실정이다.
약국가에서는 위고비·마운자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으며, SNS에 실시간 재고 정보까지 공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작용 위험과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필요한 환자들이 약을 구하지 못하는 역차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 치료제가 될 수 있는 약물인 만큼, 충분한 상담과 정확한 사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