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미국, 중국, 러시아 등과 수차례 정상외교를 했지만, 다자 무대엔 한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최고지도자가 주인공이어야하는 '유일영도체제' 북한은 여러 지도자 중 하나로 다뤄지는 다자 무대를 수십년간 외면해 왔다.
이번 방중이 김정은으로서는 파격적인 선택인 셈.
북러 밀착 흐름 속에 소원해졌던 중국의 전승 행사에 전격 참석하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러우전쟁 종식 국면에서, 파병으로 정점을 찍었던 북러 밀착이 약화될 것을 대비해 이번 방문을 북중관계 복원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은 최근 한미 연합연습과 한일정상회담 등을 연일 비난해 왔는데, 한미,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는 흐름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국과 미국이 북미 대화를 손짓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북미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거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고, 이번 한미정상회담도 이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혀, 북중 연대 흐름이 이번 한미간 논의의 주요 고려사항이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