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대기록 달성과 함께 위력투를 펼치는 기아 양현종에 막힌 LG.
좀처럼 공략법을 찾지 못하고 6회까지 무득점 침묵을 이어갔다.
그러나 불펜을 상대론 달랐다.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8회 약속이라도 한 듯 타선이 불을 뿜기 시작한다.
기아의 바뀐 투수 성영탁을 상대로 오지환과 박해민이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다.
기아가 또 한 번 투수 교체로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이번엔 문성주가 만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 0의 균형을 깨뜨렸다.
그리고, 후속 타자 김현수의 3점 홈런까지.
엘지는 8회에만 무려 8점을 올리는 타선의 뒷심으로 기아에 8대 0, 완승을 거뒀다.
엘지는 사흘 연속 기아를 잡고 최근 4연승 신바람을 탔다.
경기 중에 난데없이 들어온 새 한 마리가 그라운드를 여유롭게 돌아다닌다.
경기 진행 요원이 허둥지둥 잡으려 애썼지만, 관중석으로 높이 올라가 경기장을 찾은 관중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