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를 떠나보내며 거센 비판에 휩싸였던 서울 김기동 감독과,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사퇴 압박이 거세진 울산 김판곤 감독.
차가운 팬심을 마주한 두 사령탑의 흥미로웠던 맞대결, 승자는 서울이었다.
전반 41분 린가드가 마음 먹고 찬 오른발 중거리 슛은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도 손쓸 수 없었다.
울산전 8년 만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에 김기동 감독은 린가드를 끌어안고 포효했다.
'축구명가' 울산의 추락은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의 상승세와 더욱 대조된다.
경기 전 제자 기성용을 반갑게 안은 포옛 감독, 포항에 2골 뒤진 후반전 용병술이 마법처럼 맞아떨어진다.
조커 이승우는 투입 3분 만에 감각적인 칩슛으로 추격을 시작했고, 교체로 들어간 권창훈도 날카로운 크로스로 동점골과 자책골까지 유도하며 전북은 18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세웠다.
2024년과 2025년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전북과 울산, 현대가의 엇갈린 희비 속 K리그 왕조 교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