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가지 음식이 나오는 코스 요리가 10달러(약 1만 4천 원). 세계적 체인 호텔 못지않은 객실은 1박에 90달러(약 12만 4천 원). 그리고 해변에는 관광객인 척하는 것 같은 조선노동당 당원들.
라브로프 장관은 북한이 지난 1일 강원도에 개장한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에 초대된 첫 외국 고위 인사이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14일 북한에서 세계적 휴양지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됐다며 자사 기자의 체험기를 소개했다.
이 기자는 원산공항에서 관광지구로 이동하는 길에 ‘펍’(Pub), ‘레스토랑’(Restaurant), ‘비디오 게임 센터’(Video Game Centre) 등 예상과 달리 영어 간판이 즐비해 놀랐다고 전했다.
또 모든 가게의 간판에 영어가 병기돼 있었지만, 러시아어나 중국어 표기는 찾을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도착 첫날 북한 측의 초대로 호텔 식당에서 식사한 기자들은 전채요리 4종, 주요리 7종, 디저트 3종 등 14가지 음식으로 구성된 코스 요리를 대접받았다.
이 기자는 인삼을 넣은 닭, 게, 가지, 오리고기, 소고기, 생선요리 등이 포함된 이 코스가 1인당 10달러에 불과했다며 놀라워했다.
1박에 90달러인 호텔 객실은 슬리퍼, 다양한 크기의 수건, 다리미, 일회용 세면도구, 특산 음료로 가득 찬 미니바 등이 비치돼 있었고 발코니에서는 수㎞ 해변이 내려다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에서 ‘내국인 관광객이 이용 중’이라고 발표한 것과 달리 12일 오전까지 해변은 텅 비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