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본선행을 확정한 홍명보호는 지난 이라크전 선발 명단에서 7명을 바꾸는 파격적인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중앙 수비수 조합도 이한범과 김주성으로 새롭게 꾸려졌고, 배준호와 전진우 등 한층 젊어진 자원들이 선발 기회를 받으며 본선을 위한 세대교체 실험에 나섰다.
쿠웨이트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격을 주도한 우리 대표팀은 전반 30분, 코너킥 상황에서 전진우가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앞서 나갔다.
후반전에도 '젊은 피'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6분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반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3분 뒤엔 배준호의 번뜩이는 패스에 오현규가 멋진 터닝슛으로 마무리하며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여기에 교체 명단에 들어 후배들의 활약을 벤치에서 먼저 지켜본 주장 손흥민도 후반 막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상암벌의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재성의 쐐기골까지 더해 4대 0 대승을 거둔 홍명보호는 3차 예선을 6승 4무로 마무리하며,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통과했다.
경기 후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서서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약속했다.
기나긴 월드컵 예선의 여정을 마친 대표팀은 해산한 뒤 다음 달 동아시아 챔피언십 출전을 위해 다시 소집될 예정이다.